3대 편의점, 허니버터칩·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등 감자칩 매출 동반 하락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김연우(가명·32)씨는 점심 후 편의점에 들렀다가 계산대 앞에 놓여있는 허니버터칩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랜만에 실물로 본 허니버터칩이 반가워 남은 5봉 중 한 봉지를 샀다. 편의점 주인은 "예전에는 허니버터칩을 예약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점심 때까지 남아있다"며 "허니버터칩 인기가 떨어지면서 다른 과자도 잘 안찾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제주도에 놀러간 이미라(가명·30)씨는 한 동네마트에서 허니버터칩과 맛동산을 묶음판매하는 것을 보고 얼른 집었다. 이씨는 "예전엔 허니버터칩 1개에 과자 3개가 끼워있었는데 1개 정도면 무난한 것 같다"며 "확실히 예전보다 인기가 사그라든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허니버터칩 인기가 줄면서 감자칩의 인기가 덩달아 크게 떨어졌다. A편의점에 따르면 인기 감자스낵 10개의 6월 매출이 모두 전월대비 감소했다. 허니버터칩은 감자스낵 중 여전히 인기 1위를 지키고 있지만 6월 매출은 전월대비 0.3% 감소해 내리막을 탔다.
2위인 허니통통은 6월 매출이 전월대비 16.2% 감소했고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23.8% 줄었다. 인기 4위인 오감자 허니밀크는 같은 기간 매출이 35% 축소됐고 포카칩 양파맛(-19.3%), 포카칩 스윗치즈맛(-23.2%) 등도 매출이 줄줄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편의점도 주요 감자스낵 매출이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B편의점의 경우 허니통통은 6월 매출이 전월대비 1.5% 증가했지만 이를 제외한 허니버터칩(-9.5%), 수미칩 허니머스타드(-29.8%), 포카칩 양파맛(-43.7%), 오감자 허니밀크(-38.6%), 포카칩 오리지널(-24.8%), 포카칩 치즈(-28.6%)의 경우 모두 매출이 축소됐다. 이에 따라 B편의점의 감자스낵 매출증가율 역시 지난 1분기 119.3%에서 2분기 98.4%로 축소됐다.
C편의점은 인기 1위인 허니버터칩의 6월 매출이 전월대비 48.1% 증가해 다른 두 편의점과 달리 유일하게 상승했지만 허니통통(-20.4%), 수미칩 허니머스타드(-31.8%), 포카칩 양파맛(-12.6%), 오감자 허니밀크(-37.9%) 등 다른 감자칩은 똑같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이 지난해 8월 출시돼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며 "달콤한 맛 열풍이 한풀 꺾인데다 바캉스 시즌을 맞아 몸매관리에 힘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감자스낵 인기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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