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 훈풍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올 들어 분양권 전매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분양시장이 좋다 보니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청약한 투자자들이 분양권 전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입주 시점에 물량이 많아지면 가격 조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먼저 팔고 나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치솟는 전셋값에 못 이겨 내 집 마련을 하고자 청약에 뛰어든 실수요자들이 당첨이 안 되자 무리하게 분양권을 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분양권 거래 폭증은 성동구(709건)의 영향이 컸다(본지 5월18일자 1면 참조). 2000여가구 규모의 재개발 아파트가 있는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만 686건의 손 바뀜이 신고됐다. 이어 서대문구(220건), 송파구(196건), 마포구(145), 강동구(143), 영등포구(123건)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책임연구원은 "분양권을 사는 경우 원하는 위치의 아파트를 고를 수 있고 보유 주택 수로 잡히지 않아 세금 혜택 등을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분양권 가격에는 입주 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돼 있어 향후 시세차익을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수요자들의 경우 분위기에 휩쓸려 당장 무리하게 분양권을 사기보다는 입주 시점에 맞춰서 분양권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며 "입주시점에 가까워지면 잔금을 못 내는 사람들이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낮춰서 파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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