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단, SK C&C 공모 정황 수사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검찰이 SK그룹의 핵심 관계자들이 이규태(65·구속 기소) 일광공영 회장의 방산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겨누고 있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5일 이 회장의 공군전자전장비(EWTS) 납품비리에 연루된 SK C&C 전 대표 정모씨를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날 정씨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에는 대표이사를 맡다 올해 1월 SK이노베이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납품대금 부풀리기' 계약기간으로 추정되는 2009년 5월부터 2012년 5월까지 모두 이 회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던 셈이다.
합수단은 일광공영이 하벨산에게 납품받은 EWTS를 SKC&C가 신규개발한 것처럼 꾸며 방위사업청에게 약 1073억원(9617만 달러)을 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공급 대금 중 이 회장이 약 217억원을 갖고, 나머지를 하벨산과 SKC&C가 하청·재하청 대금 형식을 가장해 나눠가진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합수단은 이 회장의 비리에 가담한 혐의로 SK C&C 전 전무 윤모(57)씨와 공군 준장 출신인 전 상무 권모(61)씨를 구속 기소했다. 같은 혐의로 지모 전 SK C&C 부장도 구속했다. SK C&C측은 방산비리 연루에 대해 "근무했던 이의 비리 행위"라면서 개인적 일탈로 반박하고 있다.
한편 합수단은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 수사도 하고 있다. 시험평가보고서 허위 작성 과정에 연루된 혐의(허위 공문서 작성 등)로 박모(59·해사 35기) 소장과 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을 지낸 예비역 소장 김모(59)씨를 구속했다.
합수단은 또 지난주 해군본부로부터 최윤희 합참의장의 참모총장 재직 시절인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의 공식 일정, 업무 자료 등을 임의제출 형태로 받아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축의금 3만원 낸 친구에 이유 물으니…"10년 전 너...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