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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홀린 손맛, 비결은 장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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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에 소개된 美유튜브 요리스타 김광숙씨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한국요리를 소개하는 채널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운영자는 전문 요리사 출신이 아닌 김광숙(58ㆍ미국명 에밀리 김)씨다. '망치'라는 닉네임으로 그가 운영하는 이 채널의 구독자는 60만 명을 넘어서며 다른 유명 요리사들의 채널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김씨는 '망치의 진짜 한국음식'이라는 책도 냈으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그의 활약상을 상세히 다뤘다.

NYT는 3일(현지시간) 음식면에서 김씨를 소개하며 그가 미국인의 입맛에 맞춘 것이 아닌 전통을 따르는 한국음식 레시피를 전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고기와 쌈장 조리법은 별도로 지면에 게재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한국식당들이 미국인의 취향에 맞춰 더 달고, 더 짜고, 양념과 젓갈을 덜 넣고 있어 감칠맛이 떨어진다고 우려하며 "나는 한국에서 자랄 때의 입맛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뿐만 아니라 한국 음식 120여 가지의 레시피가 영어로 305쪽에 걸쳐 소개된 그의 요리책도 한국음식 그대로의 맛을 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밥, 김치, 국수, 부침개 등과 함께 외국인들에게는 낯선 정어리젓갈, 막걸리, 멸치육수 만드는 법도 실렸다. 심지어 된장, 간장, 고추장을 집에서 담그는 법도 있는데 된장 발효를 위해서는 마른 볏짚, 항아리 등을 준비하라고 돼 있다.

전남 여수 출신인 그는 전문 요리사가 아니었다. 음식은 할머니, 어머니 등 집안 어른으로부터 배웠다.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쳤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2007년부터 한국 요리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동영상을 올리는 게 본업이 됐다. 처음에 올린 음식은 오징어 볶음. 이후 비빔밥, 불고기, 닭강정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영어로 된 한국 요리법들에 오류가 많아서 우리가 해먹는 것처럼 제대로 된 방법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영어로 진행되니 처음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전세계의 외국인들이 즐겨 방문했다. 최근에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한글 자막을 넣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사이 구독자는 61만9000명으로 불어났다. 이 숫자는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와 미국의 유명 요리사 앨턴 브라운, 리 드러먼드, 이너 가튼의 구독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
그는 현재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퀘어 인근 아파트에 살면서 직접 요리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고 있다. 한식의 바탕이 되는 된장, 고추장 등도 담근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반영한 음식은 무엇일까. 그는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같이 밥을 먹는 것만큼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게 없다"며 "밥상 가운데 불고기가 올라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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