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서는 티 높여 캐리로, 역풍에서는 낮춰 런으로 비거리 확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람과의 전쟁'.
골퍼가 마주치는 경기 외적인 요소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게 바람이다. 몸의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샷이 흔들리고, 여기에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른 골프채 선택과 타깃 오조준 등 여러가지 문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샷이 빈번하게 나오는 이유다. 프로선수 역시 바람 속에서는 스코어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이번 주에는 바람을 잘 파악해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법이다.
바람이 강해지면 티 샷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는 전략을 수립한다. 순풍에서는 비거리가 늘어나는 강점이 있는 반면 그린을 공략할 때는 구르는 거리가 많아져 공을 세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공존한다. 사이드 스핀도 잘 걸리지 않는다. 100야드 거리에서의 피칭 웨지 풀 샷이 50야드 거리에서의 하프 샷에 비해 스핀이 잘 먹는다는 점을 기억해 두자.
순풍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탄도를 높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티를 조금만 높게 꽂아도 탄도는 저절로 높아진다. 변형된 샷 보다는 처음부터 공이 구르는 거리를 감안해 가능하면 정상적인 샷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게 훨씬 확률이 높다. 아이언 샷도 마찬가지다. 샷을 하다 마는 게 아니라 정확한 클럽 선택을 토대로 풀스윙을 완성해야 공을 세울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티를 다소 낮게 꽂아 낮은 탄도로 캐리(공이 날아가는 거리) 보다 런(굴러가는 거리)을 확보하는데 주력한다. 페어웨이에서는 당연히 넉넉한 클럽 선택이 최상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보통 힘으로 바람을 이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7번 아이언 거리에서 바람이 불면 6번을 선택하고, 나머지는 강한 임팩트로 대응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샷이 아무리 좋아도 임팩트에서 사이드 스핀을 유발해 공이 예상치 못한 비행을 할 수 있다. 6번은 물론 5번, 4번 등 3클럽 이상을 잡아 주더라도 유연한 스윙궤도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다. 숏게임은 무조건 굴리기다. 공을 오른발 쪽에 놓고, 쓸어 치는 느낌으로 구사한다. 그린 밖에서 퍼터, 이른바 '텍사스 웨지'를 히든카드로 사용할 수도 있다. 남은 거리와 잔디 길이에 따라 스윙 크기를 조절해 롱퍼팅을 하듯 자연스럽게 스트로크하면 된다.
▲ 양평=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 지도=최명호 프로 1golfacademy@naver.com
▲ 사진=윤동주 기자 doso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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