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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成 리스트' 쫓는 檢 "어둠 속 망망대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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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속도·결과 논란에 다시 '수사논리' 화답…성완종 동선 일정 파악, 기초단계 수사 끝내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김재연 기자] “아직도 수사는 멀었다. 많은 부분이 확인 필요한 사항이다. 저희들은 어둠 속에 망망대해에 있다.”

1일 오후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사퇴를 했고, 4·29 재보선도 끝난 관계로 수사의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에 대한 대답의 의미였다.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검찰 수사를 보는 시선은 여러 갈래다. 의혹의 실체 규명을 기대하는 쪽은 검찰 수사가 예상보다 늦다는 점을 지적한다.

여권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성완종 리스트’ 수사의 물줄기를 어떻게든 바꿔보려는 시도도 감지되고 있다. 그들은 검찰 수사와 무관하게 각종 의혹을 흘리며 수사의 방향을 바꾸는 이슈화를 시도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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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성완종 리스트’를 넘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신중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수사 확대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않고 있지만, 섣불리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출범 초기부터 일관되게 ‘수사논리’를 강조하고 있다. 외부에서 수사의 속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있더라도 자신의 스케줄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보좌진과 유족, 비서진을 상대로 심층 조사했다.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성 전 회장의 최근 행적과 사건과 관련 있는 동선을 심층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준호 전 경남기업 상무와 수행비서 이용기씨에 대한 구속기간 연장을 선택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속기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입장에서는 열흘 정도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소환을 위한 준비도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의 일정담당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서 관련 의혹을 추궁했다.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의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는 두 사람을 언제 소환할 것인지는 주된 관전 포인트다. 검찰은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핵심 인사 소환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특별수사팀은 수사 인력 충원을 준비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의 기초단계 혹은 1단계가 끝났다. 객관적인 동선의 모든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것이 기초단계라 생각하는 데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특별수사팀은 홍 지사가 '성완종 메모'와 관련해 "반대심문권이 보장되지 않아 증거가치가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검사는 수사를 하는 법률가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수사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이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레토릭’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자신의 스케줄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가시적인 성과를 향한 압박의 수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검찰은 특별수사팀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수사팀이 수사하는 본건 수사는 국민 의혹이 집중된 중대한 사건임과 동시에 필수적이고도 핵심적 증거가 부재한 사건이라는 특성이 있다. 다른 사건에 비해 몇 배의 시간과 정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고 항상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밤을 낮 삼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수사팀의 한 검사는 최근에 아들 출산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때 집에 가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들 얼굴도 못봤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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