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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화학계열사, 내일 '한화'로 새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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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한화토탈로
사옥 이전 장소 없어 당분간 서초사옥 그대로 사용
노사 위로금 협상도 매듭 못 지어 갈등 불씨 남아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이 다음달 1일 한화 로 간판을 바꿔 단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30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사명 변경과 신규 등기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한화종합화학 대표에는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부사장(CFO)이, 한화토탈에는 김희철 한화 부사장이 내정됐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삼성-한화 간 빅딜 이후 5개월 만에 한화로 정식 편입된 것이다. 경영진도 새로 바뀌는 등 한화에 새둥지를 틀게 됐다. 다만 사옥 이전부터 노사 간 위로금 협상 등 매듭지어야 할 현안은 아직 남아 있어 당분간은 한가족 두살림 생활이 불가피하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다음달 1일부터 각각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로 이름이 바뀌지만 당분간 서초사옥을 그대로 사용한다. 한화는 플라자호텔 주변에 있는 한화금융플라자로 사옥 이전을 검토 중이지만 공간을 마련하는데 적어도 두 달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 본사 사옥인 장교빌딩은 30년 만의 리모델링으로 자리가 부족한 상태다.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금융플라자에도 입주해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간을 마련하기 전까지는 서초 사옥에 그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 간 위로금 협상도 순탄치 않다. 최대 장애물이었던 위로금 문제는 결국 매듭짓지 못하고 한화로 공이 넘어갔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노조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경영진과 29일 오후 늦게까지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김호철 삼성토탈 노조위원장은 "합의점을 좁히지 못했다"며 "삼성이 주총 이후 사측에서 제시한 보상금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직원들에게 입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측은 '위로금 4000만원 + 기본급 6개월 지급안'을 제시했다.

그는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를 진행하는 한화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한화도 지금까지 회사를 잘 일궈왔고 잘 될 수 있는 DNA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인수에서 노조와 노동자들의 입장을 잘 생각해서 결정을 해야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한화가 큰 오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화는 그간 노조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노사 간 갈등은 한화로 간판을 바꿔 단 후에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막판 합의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정식 출범 후에도 입장을 좁히지 못한다면 태업 등으로 업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의 모든 책임은 한화가 져야 한다"며 "현재 쟁의권을 따놓은 상태로 태업이나 준법투쟁 등을 준비해서 계획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리'에 익숙한 '삼성맨'들이 '의리' 중심의 한화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도 남았다. 삼성그룹은 안정적이고 조직적인 관리를 바탕으로 높은 근무강도와 특유의 경쟁력있는 근무 행태를 보여왔다. 반면 한화그룹은 사훈이 '신용과 의리'일 정도로 오너 중심의 강한 추진력과 의리를 바탕으로 한 '끈끈함'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로 넘어가는 계열사의 한 직원은 "한화의 문화에 어떻게 적응해야할지 긴장된다"며 "두려움과 기대가 혼재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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