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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저축銀 회장, 배구 한일전서 恨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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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톱매치 우승…재일교포 아픔, 승리로 보상받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구단주 최윤 회장(52·아프로서비스그룹)에게 배구는 희망이자 기쁨이다. 직원과 팬들을 아우르고 열정을 쏟는 연결고리이자 실의에 잠긴 이들에게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매개체로 여긴다. 그 과정에서 억눌렸던 자신의 과거를 투영해 대리만족을 얻기도 한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일 V리그 톱매치 남자부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이 일본 챔피언 JT 선더스에 3-2로 역전승한 뒤 선수단과 함께 회식을 하면서 거듭 고맙다고 했다. 2013년 팀을 창단한지 2년 만에 국내 프로배구 우승을 달성하고, 일본 팀을 이긴 성과에 대한 격려였다. 구성원들의 자긍심을 높인데 대한 감사의 마음도 담았다.
최 회장은 배구와 인연을 맺으면서 연고지(안산) 시민과 그룹 임직원들의 호응을 얻는 일에 가장 공을 들였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고로 가라앉은 지역민들의 슬픔을 함께 나눈다는 의미로 선수단 유니폼에 회사 이름을 모두 지우고 'WE ANSAN'이란 슬로건을 내세웠다. 직원들의 '팬심'을 독려하기 위해 직급별로 10-20만원씩 승리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지역민과 팬들에게 다가가는 밀착 마케팅으로 얻은 효과도 있다. 지난해 11월 배구단 우승을 목표로 출시한 스파이크OK 정기적금은 1만 명이 넘는 고객, 1500억 원에 달하는 수신고를 기록했다. 팀이 우승하면서 최대 금리 5.6%를 제공하는 이 상품의 이자만 20억 원 이상이 들었으나 OK저축은행이 유무형으로 얻은 효과도 적지 않았다.

재일교포 3세인 최 회장의 배구 사랑은 국가대항전에서 두드러진다. JT 선더스와의 경기에는 직원 500명을 초청하고, 새로 맞춘 응원 티셔츠에 'WE KOREA'라는 문구를 새겼다. 일본에서 나고 자라면서 겪은 차별을 승리로 보상받고 싶은 마음을 담았다. 3대 째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있는 그는 OK(Original Korean)라는 회사명을 직접 지을 만큼 민족의식이 강하다. 배구단에 대한 열성적인 지원은 일체감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에서 출발했다. 그는 "팬들이 같은 옷을 입고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벅차다. 배구를 통해 얻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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