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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여담]리콴유와 송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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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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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떨어져 나온 1965년, 누구도 이 도시 국가가 이렇게 발전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리콴유(李光燿) 총리는 당시 독립 기자회견장에서 참담한 마음과 앞날에 대한 걱정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2. 6ㆍ25 전쟁 이후 1950년대 한국은 가난한 나라 중 앞에 꼽혔다. 의식주 중 먹을 것부터 원조에 의존하는 당시 경제개발 계획은 '배부른 소리'였다. 그러나 송인상 부흥부 장관은 1959년 '경제개발 3개년 계획'을 추진했다. 이 계획은 4ㆍ19 혁명으로 추진되지 못하다가 박정희 정부에서 다시 입안돼 실행에 옮겨졌다.
리콴유 총리는 교통, 통신, 교육, 의료 등 여건을 잘 갖춰놓고 외국기업을 유치했다. 세계적인 컨테이너항구와 창이국제공항을 건설했다. 싱가포르는 물류와 금융의 허브이자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싱가포르는 2010년 국내총생산(GDP)에서 말레이시아를 추월했다.

한국은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계획을 진취적인 기업가들이 채워나가면서 성장했다. 싱가포르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필리핀을 앞선 국가로 부러워하던 처지를 되돌아보면 한국 경제가 눈부시게 변신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싱가포르와 한국은 여건이 달랐고 경제발전 전략도 달랐다. 싱가포르와 한국의 공통점은 향상을 위해 변화를 추구하는 진취성과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와 관련해 참고할 자료를 소개한다. 1958년 2월5일, 송인상 부흥부 장관 재임 시에 라디오 전파를 탄 강연의 일부다.

"그러나 나는 아직 '한국경제의 장래는 어떠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주로 한국 사람들 자신의 손에 달렸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중략) 새로운 기술을 획득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려면 먼저 사람들의 태도랄까 사고방식부터 근본적으로 고쳐서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면 과거의 전통이라도 서슴지 않고 집어치우는 진취적 정신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진취적 정신, 즉 변화를 추구하는 태도야말로 소위 선진국가들이 오늘날과 같이 경제를 발전시킨 가장 중대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략) 내가 한국 경제의 장래를 낙관하고 있는 것은 주로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송인상ㆍ부흥과 성장)

강연자는 미국이 한국에 주는 원조자금 집행을 담당한 윌리엄 원(William Warne) 경제조정관이었다. 향후 한국 경제에도 통하는 메시지다.
 




백우진 디지털뉴스룸 선임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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