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3∼25일 방러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3~2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황 본부장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그는 이번 만남에서 지난달 27~29일 일본에서 열린 한ㆍ미ㆍ일, 한ㆍ미, 한ㆍ일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과 이달 4~5일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던 한ㆍ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결과를 토대로 러시아측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황 본부장은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한ㆍ미ㆍ일 3자 협의에서 3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공동인식을 도출했고 중국과도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비핵화 대화 재개에 한ㆍ미ㆍ일, 한·중간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우리는 물론 미국과의 대화도 거부하고 있고, 다음달 초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키리졸브'가 예정돼 있어 당장 북핵 대화 재개의 발판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황 본부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비핵화 대화 재개와 관련해 러시아측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방문에선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기념식'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 여부와 관련한 양국 간 입장 교환도 직간접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된다.
황 본부장은 이외에 한반도 전문가들과도 만나 북핵·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폭넓은 의견 교환을 가질 예정이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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