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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잡아주세요" 억울한 사연, 인터넷 몰린다

최종수정 2015.02.02 11:22 기사입력 2015.02.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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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사이트에 "제보달라" 호소 봇물…미확인 사실 확산돼 수사 혼선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건을 해결하는 데 네티즌 수사대의 여론이 큰 힘을 발휘하면서 '사이버 신문고' 역할을 하는 인터넷 게시판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사고 피해자들이 인터넷 공론화를 통해 '자구행위'에 나서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는 경로로 이용되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숨은 고수'들에게 가해차량 찾아달라·억울한 사연 하루에도 수십건=1일 자동차쇼핑몰 보배드림 교통사고ㆍ사건ㆍ블랙박스 게시판에는 '뺑소니를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봐달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차량이 이동하다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영상이 찍혀 있었다. 이 글의 게시자는 가해 차종이 'SM7'인 것만 확인된다며 음주운전으로 추정되는 이 차의 번호판을 분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한 달간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이 같은 뺑소니 관련 글만 350개에 이른다.
같은 날 다음 아고라 '이야기-억울' 게시판에는 의료사고를 당했다며 억울한 사연과 함께 해당 병원의 보상을 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그보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버스 앞문에 발목이 낀 채 끌려가는 영상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이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호소를 하는 이유는 실제 게시판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나 관련 정보ㆍ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배드림 교통사고ㆍ사건ㆍ블랙박스 게시판에는 CCTV나 블랙박스 영상 분석 결과를 올리는 '숨은 고수'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가해차량이 찍힌 영상을 올리면 화면에 나오는 차종이나 번호판 숫자를 추적해서 알려준다. 이번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서도 '고수들'이 CCTV 영상을 통해 차종과 번호판 번호를 추정했다.

◆사건 의제화 순기능·확인되지 않은 사실 무분별하게 퍼져나가는 문제도=인터넷 게시판은 숨겨진 사건을 사회의제화해 네티즌들은 물론 관련 당국의 관심을 얻어 사건 해결에 나서도록 촉구하는 역할도 한다. 10일 발생한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13일 지역지에 사연이 실릴 당시만 해도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각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급격히 퍼지면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건을 담당했던 흥덕경찰서가 뺑소니 전담관을 3명에서 29명까지 늘린 것도 이 같은 국민적 관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게시판이 억울한 이들의 신문고로 인기를 끄는 데는 실명으로 운영되는 청와대 국민신문고ㆍ자유게시판ㆍ경찰민원 사이트가 제 역할을 못하는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지난 3일간 청와대 자유게시판의 최고조회수는 408건이었으나 보배드림은 6만9700여건, 아고라는 3만860건에 달했다. 이 같이 이용도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실명을 드러내야 하는 데 따른 부담,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이들 게시판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퍼져 나가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번 크림빵 뺑소니 사건에서도 일명 '네티즌 수사대'들은 가해차량의 차종이 BMW이며 '번호판 숫자를 추정해 해당 번호판을 달고 있는 차량을 찾았지만, 실제 가해 차량은 윈스톰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토대로 가해추정 인물을 사진과 영상을 그대로 올리는 경우도 있어 인권침해 우려도 사고 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각종 사이버 신문고에 대해 "수사 패러다임 자체가 시민들의 참여와 정보교류를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시민들의 참여의식을 높이고 범죄 관련신고ㆍ제보를 활성화시키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곽 교수는 그러나 "잘못된 정보가 나가면 수사의 우선순위가 잘못 조정될 수 있다"며 "잘못된 정보를 적절하게 걸러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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