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반 총장에게 방북은지난 2007년 취임이후 풀지못한 숙제와 같다. 유엔 최초의 한국의 수장으로서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그동안 얼어붙었던 한반도 주변 정세 속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내년 말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으로서도 이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셈이다.
이 가이드 라인은 2년여가 지나서야 점차 필요조건을 갖춰가고 있다. 최근 박근혜 정부는 남북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제대로 물꼬를 트지 못했지만 남북정상회담 추진도 거론될 정도다. 반 총장에겐 ‘남북 대화를 돕기 위한’ 평양행의 명분과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평양의 ‘새로운 지도자’도 올해 한반도 주변 정세 변화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미군사연합훈련’ 무력화와 핵실험 명분 축적용이란 꼬리표를 달고 있긴 하지만 대남및 대미 관계 복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 더구나 평양당국은 소니 해킹이후 갈수록 강경해지는 미국의 대북 기조와 제제압박을 비켜가기 위한 우회로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미국 정부와 의회의 강경기류를 누그러뜨리고 국제 여론을 북한에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반기문 총장 평양 방문’처럼 매력적인 카드는 찾기 힘들 것이다.
물론 미국의 강경기조는 반 총장의 평양행 추진에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의 방북 추진이 한반도 비핵화와 주변 정세 안정에 기여하는 길임을 워싱턴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은 결국 반 총장의 몫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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