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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1970' 이민호 "내 안에 갇힐까봐 두렵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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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1970' 이민호 "내 안에 갇힐까봐 두렵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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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이민호는 남자답고 건강한 마인드를 지닌 배우다. 또한 취재진을 놀라게 할 만큼 솔직한 사람이기도 하다. 드라마 '상속자들' 종영 인터뷰 당시 털털 매력을 발산하더니, 영화 '강남1970'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거침이 없었다. 사람이 참, 한결 같다.

톱스타인데도 소위 말해 '스타병'이 없는 배우 중 하나다. 오래 함께 일한 사람들도 그와 가까운 지인들도 군더더기 없는 성품에 대해 칭찬한다. 꾸밈없는 성격이 인상적이라는 말을 건네자, "많은 것에 휘둘리지 않는 성격"이라고 털어놨다.
"일단 전 멘탈이 센 편인 거 같아요. 많은 것들에 휘둘리지는 않죠. 하고자 했으면 그걸 많이 지켜서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작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강남1970' 때도 감독님이 시작 전부터 강조하셨어요. 작품과 캐릭터만 생각하고 집중하라고요. 스케줄이 많아서도 얘기했겠지만 그 인물이 되서 표현하길 바란 거 같아요."

오는 21일 개봉을 앞두고 다양한 홍보 일정을 소화하는 게 이민호에게는 제법 괴로운 일이다. 하루라도 빨리 관객들의 반응을 피부로 느끼고 싶단다. 물론 칭찬도 쓴 소리도 감내할 준비는 되어있다.

"사실 대박 흥행할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하고 났을 때 무언가 남는 작품일 거라 생각했죠. 20대 후반에 영화를 하기로 결심하고 미루다 지금 한 거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아요. 지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개인적 만족도는 높은 편이에요. 하하."
많은 이들은 유하 감독의 영화 '강남1970'을 선택한 것에 대해 "남성미를 과시하는 작품을 만나길 고대해왔을 것"이라는 추측들을 내놨다. 그간 이민호는 '달콤한 남자' 이미지가 강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민호는 이미지의 변신을 꾀하기 위해 이 작품을 고른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

"갈증이 있었다면 '상속자들'을 안 했을 거 같아요. 아마 그때 새로운 역할을 선택했을 거 같아요. 물론 갈증은 남자로서 '꽃보다 남자' 이후부터 조금은 갖고 있는데 어느 시점에 어떻게 풀 거냐도 중요했던 거 같습니다.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기가 있다 생각하고, 그 상황을 잘 기다리는 편이에요."

이번 영화에서 이민호는 잘살고 싶다는 꿈 하나로 강남땅 개발 이권 다툼에 뛰어드는 김종대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섰다. 거침없는 액션은 물론, 깊이 있는 감정 연기도 보여주며 뜨겁고 치열한 남자들의 세계를 그려냈다.

"어느 순간부터는 새로운 캐릭터를 하는 게 신선하고 재밌더라고요. 그 감정을 같이 느끼고 실제로 대리 경험을 하는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집중이 되서 그런 건지 대신 연기를 해서 해소하고 있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강남1970'을 통해 얻은 것을 묻자 이민호는 "지금까지 사랑 얘기를 많이 하는 배우였다면 무게가 실린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가능성 정도는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이런 얘기를 내 입으로 해도 되냐"고 되물으면서 머쓱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는 함께 작업한 김래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극중 김래원은 치열한 조직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백용기로 분해 열연했다.

"처음 들어간 기획사가 래원이형이 있던 회사에요. 제가 처음 촬영장 견학간 게 '어린 신부' 촬영장이었어요. 래원이형은 굉장히 아우라가 있고 큰 배우죠. 지금도 너무 고마운 건 촬영 할 때 하나부터 열까지 제 의견을 물어보더라고요. 너무 존중해줬기 때문에 튀지 않고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나온 거 같아요."

끝으로 이민호에게 복잡한 연예계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한결 곁이 지내는 비결을 들어봤다.

"사람들의 생각만큼 어렵지 않아요. 전 항상 제 안에 스스로 갇히는 게 두렵거든요. 주위에서 항상 '네가 최고'라고 말해주지만 거기에 갇히면 진짜 제가 최고인 줄 알고 살 거에요.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잘 파악하고 스스로를 계속 돌이켜보면서 자신에게 물음을 하고 그러다보면 (중심을 지키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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