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골프 재생공 특허, 헌 공 안쓰는 고수에게 대안될까?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공을 재활용한다고?"
나이키골프가 지난 4일 '재활용 가능한(recyclable) 골프공'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무려 2년간 연구한 결과다. "대부분 공의 코어가 정상적인 상태에서 버려지고 있다"는 게 개발 배경이다. 그래서 코어와 커버 사이에 추가로 하나의 층을 더 만들었다. 상처가 나는 등 공을 재생하고 싶을 때는 가장 바깥층을 벗기면 된다. "상용화 단계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획기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다.
실제 스윙 로봇을 동원한 성능 테스트에서 비거리는 14% 감소했고, 스핀률은 22%나 떨어졌다. 새 공이 정중앙으로, 로스트공은 오른쪽으로 평균 7.9야드 날아가는 등 좌우편차도 컸다. 골프공은 주원료가 고무다. 햇빛과 온도, 습기 등에 따라 성능이 바뀔 수밖에 없다. 숲에서 이슬을 맞거나 물에 잠겨 있는 동안 이상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고수'들은 그래서 헌 공조차 잘 쓰지 않는다. 미국 골프데이터테크의 최근 조사에서도 "하이핸디캐퍼의 28%만이 헌 공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진지한(serious) 골퍼는 82%가 '거의 새 공을 사용한다'고 했고, 싱글핸디캐퍼 3분의 1은 '늘 새 공을 쓴다'고 응답했다. 아직까지는 성능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없는 초보자들이 경비 절감을 위해 로스트공을 애용하는 셈이다. 나이키의 이번 시도가 골프공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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