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는 3일 저녁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을 찾아 다양한 세대들과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하고, 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한국전쟁 이후 질곡의 현대사 속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한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그 감상을 서로 얘기해 보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정 총리의 페이스북 친구, 새내기 직장인, 대학생 등 젊은 세대와 영화의 주인공들이라고 할 수 있는 40ㆍ50대 기성세대 등 총 21명이 함께했다.
정 총리는 이어 "최근 방영된 드라마 '미생'을 통해서는 젊은 세대의 애환을 볼 수 있었다면, 영화 '국제시장'은 나이 많은 세대의 삶을 이해하는 계기를 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 한해 세대 간의 이해를 통한 소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와 함께 영화를 감상한 정 모씨(24세)는 "영화의 대사처럼 부모 세대의 땀과 노력이 없었다면, 그것을 저희가 겪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가족을 위해 희생해본 경험은 없었지만, 그 시대 속에 태어났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영화에 공감했다. 김 모씨(19세) 역시 "그때도 힘들었지만, 지금 아버지들도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은 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위한 해법도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한국사에 대한 소홀함이 세대 간의 소통을 저해시키는 원인"이라며 "소통강화를 위해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세대 간 서로의 어려움을 알아주는 것이 소통의 출발"이라면서 "월남전 참전도 교과서에서 한 두줄 정도로 간략히 배우고 지나쳤다. 평소 학교에서 자세히 듣지 못해 몰랐던 어른들의 고난과 역경을 영화 '국제시장'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에대해 "소통이 어렵더라도 서로 뛰어넘고자 노력하면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역사를 알아야 우리나라 그리고 각 세대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지는 만큼 정부에서도 교육과 관련해 검토를 해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젊은 세대들은 자신들의 고충도 털어놨다. 참석자들은 "부모세대는 막연한 미래를 이야기를 하는데 당장 취업 등 현실의 어려움이 많다"거나 "부모세대는 안정만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고 말했다.이에 정 총리는 "청년들에게 가장 큰 어려움은 취업이라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다"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경험을 살려 재도전하는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아울러 "정부가 능력중심사회, 직업현장과 교육을 연결하는 산학연계 등에도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기만의 기술을 가지고 연마해 전문가가 되는 노력을 기울려야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날 대화에는 지난해 1월 청년고용현장간담회 현장에서 정 총리가 즉석 취업을 주선한 장 모씨(27세)가 그 주인공으로, 장씨는 "현재 그 직장에서 열심히 근무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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