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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불모지에 핀 꽃'…윤성빈, 평창 '金'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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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스켈레톤 월드컵 2차 대회 사상 첫 메달
"스타트 세계 수준, 트랙 적응력 키워야"

남자 스켈레톤대표팀 윤성빈[사진 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남자 스켈레톤대표팀 윤성빈[사진 제공=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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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놀라운 성장 속도다. 빠른 성장만큼 전망은 더 밝다. 남자 스켈레톤 윤성빈(21ㆍ한국체대)이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시상대에 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년 6개월. 2012년 6월 처음으로 스켈레톤을 접한 뒤 지난달 20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ㆍ2차 합계 1분52초23을 기록,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썰매 종목 최초로 월드컵 메달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스켈레톤은 33㎏ 썰매 위에 엎드려 1300m 얼음트랙을 활강한 뒤 기록으로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봅슬레이, 루지와 함께 썰매 3대 종목으로 꼽힌다. 방향전환과 제동에는 별도의 장치 없이 머리와 어깨, 다리 등 신체를 이용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40~150㎞. 최대 4차 시기(월드컵 1~2차ㆍ올림픽 1~4차)까지 기록을 합산해 빠른 순서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짧은 시간에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윤성빈이 가야할 길은 멀다. 주행 중 트랙 벽면에 부딪히는 등의 실수를 줄여야 하고, 전체 기록의 70%를 좌우하는 스타트도 더 보완해야 한다. 또 경기장마다 약간씩 다른 트랙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윤성빈은 "주행기술과 경기운영능력은 경험이 쌓이면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스타트 기록을 더 단축하고 트랙의 특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조인호 스켈레톤대표팀 감독(37)은 "스타트에서는 이미 세계 3위권까지 올라왔다"며 "많은 대회 출전을 통해 어떤 트랙에서도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남자 스켈레톤대표팀 윤성빈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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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의 목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올림픽에서 스켈레톤은 1~4차 시기 기록을 합산해 메달 주인공을 정하는데, 1~3차 시기 합산기록이 상위 20위 안에 들어야 4차 시기 출전기회를 얻을 수 있다. 윤성빈은 생애 첫 출전이었던 소치올림픽(2014년 2월 16일ㆍ소치 산키슬라이딩센터) 때 1~4차 시기 합계 3분49초57로 16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동계올림픽이 열리기까지 남은 3년 동안 여러 종류의 트랙을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숙련도를 꾸준히 높여야 한다. 물론 다음 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리는 만큼 트랙 적응과 특성 파악이라는 점에서는 이점이 있다. 윤성빈도 "나로서는 두 번째 올림픽이고 더구나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트랙 파악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다.

조 감독은 "2010년 벤쿠버 때는 캐나다 선수가, 작년 소치 때는 러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스켈레톤은 그만큼 홈 트랙의 이점이 큰 종목"이라며 "주행 중 머리가 흔들려 스타트에서 살린 속도에 가속이 붙는 시간이 늦을 때가 있다. 스타트의 장점이 주행 중에도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쟁하는 선수들이 2018년이면 전성기가 지나지만 (윤)성빈이는 기량이 절정일 때다. 문제는 메달 색깔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월드컵 동메달을 안고 지난달 24일 귀국한 윤성빈은 2일 다시 독일 알텐베르크로 이동해 10일부터 열리는 FIBT 월드컵 3차 대회에 출전한다. 17일부터는 독일 쾨닉세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오는 3월 2~7일까지는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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