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22~23일께 본사에서 올해 하반기 현대 기아 해외법인장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올 한 해 성과를 보고받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상·하반기 각 한 차례씩 열리는 연례행사로 전 세계에 있는 해외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해 각 지역별 최근 판매실적과 시장동향, 향후 생산·판매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해외 주요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일본 업체가 엔저(円低)를 등에 업고 공세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신차수요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중국을 포함한 브라질·러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에서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게 현대기아차 내부의 평가다. 정 회장은 연초 목표치를 초과달성하고 있는 법인장을 격려하는 한편 남은 기간까지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중국 신규공장의 경우 올 3월 정몽구 회장이 직접 방문하면서까지 열의를 보였으나 중국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길어지면서 아직 첫 삽을 못 뜬 상태다. 최근 다시 논의가 진전돼 이른 시일 내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역시 그간 현지 주정부 등과 의견조율이 쉽지 않았던 국내 부품업체의 현지 진출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내년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상황이 뚜렷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품질경쟁력을 끌어올려 내실을 다질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에도 투싼·아반떼 등 글로벌 볼륨모델 신차를 비롯해 중국·유럽 등 전 세계 각지에 현지전략차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기아차 중국 3공장, 현대차 인도·터키공장 등 올해부터 가동하거나 생산물량 조정을 마친 각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려 내년에도 4~5%대의 성장세를 이어가자고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