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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골프 "악천후에서 살아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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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에서는 유도등 따라 넓은 쪽 공략, 해저드 앞은 레이업, 강풍은 '순응'

강성훈이 비바람을 극복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KGT 제공

강성훈이 비바람을 극복하면서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K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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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새벽안개와 비, 그리고 오후의 강풍."

골프는 그라운드가 가장 넓은 종목이다. 수십만평의 광활한 부지를 감안하면 돔구장을 만들 수도 없다. 비가 오면 맞고, 바람이 불면 이에 따르는 , 그저 자연에 순응하는 게 최상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1년 디오픈 직후 "날씨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이런 대회에서는 내 스타일의 경기를 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은 이유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악천후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 "안개 속에서"= 지난달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내셔널타이틀' 코오롱 한국오픈은 첫날부터 짙은 안개에 발목이 잡혀 결국 국내 프로골프 사상 초유의 5일 경기 끝에 가까스로 김승혁(28)이 우승자로 탄생했다. 사실 이 맘 때쯤이면 국내 대다수 골프장들은 새벽안개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주위에 호수 등이 있다면 어김없이 안개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사실 아마추어골퍼들의 사정은 더 절박하다. 프로선수들이야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대로 플레이를 속행하기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준비한 티잉그라운드의 화살표, 페어웨이 중앙과 그린 뒤쪽의 유도등이 전부다. 이른바 '묻지 마 골프'다. 티 샷은 물론 모든 샷에서 철저하게 정확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까닭이다.

먼저 티 샷은 보통 150~200야드를 지나면서 슬라이스나 훅 등 구질이 휘어지기 시작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캐디의 조언을 토대로 최대한 넓은 쪽을 공략해가며 그린에 접근한다.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 등 위험 요소가 감지된다면 아예 레이 업을 통해 우회하면서 스코어를 지키는 것도 방법이다. 그린에서는 다소 공격적인 플레이도 무방하다. 잔디가 젖어 잘 구르지 않는다.
▲ "비바람 속에서"= 바람은 오후로 갈수록 강해진다. 바람을 인정하고 방향과 세기를 감안한 골프채 선택과 타깃을 오조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핵심은 평소 스윙 리듬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대목이다. 셋업에서 몸이 경직되고, 균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강력한 샷을 구사하기 마련이다. 스탠스를 넓게 잡아 스윙 과정 내내 하체를 견고하게 구축하는데 공을 들인다.

먼저 순풍에서다. 비거리가 멀리 나가지만 그린을 공략할 때 런이 많아져 공을 세우기가 어렵고, 스핀도 잘 걸리지 않는다. 티 샷에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두 번째 거리를 남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린에 가까운 30야드 어프로치 샷보다 80야드 샷이 더 정확하다면 처음부터 3번 우드로 출발한다.

역풍에서는 충분히 클럽을 크게 잡는 게 중요하다. 힘으로는 절대 바람을 제압할 수 없다. 7번 아이언 거리지만 맞바람이 강하다면 6번은 물론 5번, 4번을 잡을 수도 있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롱아이언이 어렵다면 하이브리드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티 높이를 낮게 꽂아 탄도를 낮추는 '나만의 전략'을 곁들인다. 미스 샷이 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굴러가 주는 행운을 만날 수 있다.

고수들이 전하는 보너스다. 티를 어느 한쪽 방향으로 기울이면 구질이 달라진다는 팁이다. "타깃 방향은 같은 높이에서도 탄도가 낮아지면서 페이드성 구질을, 반대 방향은 탄도가 높아지면서 드로우성 구질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억지로 샷을 제어하는 게 아니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티 높이를 조절하고, 페어웨이의 모양에 따라 티 방향을 설정하는 노하우가 숨어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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