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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브라질 갑부, 韓 제약서 돌파구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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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때 브라질 최고 부자였던 에이카 바티스타 EBX그룹 회장이 국내 제약사 씨엘팜(대표 장석훈)과 손잡고 5000만달러(506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씨엘팜은 매출 24억원에 불과하지만 이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제약사 씨엘팜(대표 장석훈)이 지난 7월1일 브라질의 대기업 EBX그룹과 5000만달러(506억원 상당)의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구강붕해필름제(입 속에서 녹여먹는 방식의 의약품, ODF) 전문업체인 씨엘팜은 ODF 기술을 전수해주는 조건으로 합작법인의 지분 30%를 갖기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씨엘팜은 합작법인이 들어설 브라질에 ODF 생산시설을 구축해주고 1200만달러(121억원 상당)를 받기로 했다. 계약금 100만달러(약 10억원)는 계약 직후 입금됐다.
EBX는 합작법인이 세워지기 전까지 씨엘팜으로부터 필름형 말라리아 치료제 '안티말필름'을 수입해 아프리카에 수출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스타 회장은 이를 위해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만든 자선단체 '빌&멀린다게이츠재단과 UN 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간 계약은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연결해 성사됐다. 장석훈 대표는 "바티스타 회장이 황 전 교수를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황 전 교수의 추천으로 우리 공장을 보고 투자를 제안했다"면서 "ODF 생산 기술을 높이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씨엘팜은 2006년에 설립된 ODF 제조업체로 그동안 광동제약과 유한양행, 유유제약, 일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의 수탁생산을 맡아왔다. 필름형 구강청결제인 '애니센스'로 이름을 알린 씨엘팜은 최근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타달라핀과 치매치료제 도네피질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4억원이다.

씨엘팜에 투자를 결정한 '브라질의 석유제왕' 바티스타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의 경제주간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부자 순위 7위에 오른 인물이다. 당시 그의 재산은 300억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유가 하락과 거듭된 주가 폭락으로 자산이 3억달러로 줄었고, 핵심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그런 바티스타 회장이 재기를 노리를 과정에서 ODF의 경제가치를 보고 씨엘팜에 투자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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