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장기요양 등급외 판정으로 제도적 지원에서 소외된 환자·가족 위해 - 인지재활, 일상생활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 기억키움효과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등급 개편으로 5만명 내외의 경증 치매 어르신이 새롭게 장기요양보험의 혜택을 받게 됐지만 등급에서 제외돼 사각지대에 있는 경증치매(등급 외 치매) 대상자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다.
이 곳은 주 5일 3시간씩 오전반·오후반 2부제로 치매전문가인 작업치료사에 의해 운영된다.
수업 내용은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인지재활 프로그램, 치매어르신의 일상생활능력 유지를 위한 일상생활훈련 ▲ 치매어르신의 만성질환과 신체기능 관리 및 향상을 위한 신체활동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제로 어머니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후로 표정이 밝아지셨다는 김모씨(55, 성내1동)는 “어머니가 집에서 하시는 일이라곤 사실 주무셨다 일어나서 식사하시고 TV 좀 보시는 거 말고는 없었다. 이래서는 치매증세가 더 심해질 것 같아 기억키움학교를 권했지만 처음에는 사람을 바보로 아느냐며 화를 내셔서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하지만 이제 어머니는 기억키움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받아들고 준비물이나 숙제 같은 것도 스스로 챙기려 하신다. 안 간다 하실까봐 걱정했는데 학교에서 있는 시간을 기다리고 재밌어하는 모습으로 변한 걸 보니 기억키움학교에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며 다른 치매어르신들도 많은 도움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구 관계자는 “기억키움학교 운영으로 장기요양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소외된 치매 어르신들 문제를 해소하는 희망의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이며 “치매어르신의 가족이 조금이나마 쉼과 여유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오는 9월 초 구는 기억키움학교 개소 행사를 거행, 주민들에게 치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조기검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강동구치매지원센터(☎02-489-1130)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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