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4 시공능력평가 발표…현대건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부문 첫 10조원 돌파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이민찬 기자]삼성물산이 9년 만에 건설업 시공능력평가 1위를 탈환했다.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 등 해외 공사 실적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31일 국토교통부가 전국 1만82개 종합건설업체 시공능력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토목건축업에서 삼성물산이 13조12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도 11조2516억원에 비해 16.6% 늘었다. 호주 로이힐 광산개발 프로젝트, 중국 서안반도체 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 건립 등 해외 공사 실적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를 지켜온 현대건설(12조5666억원)은 한 계단 하락했다. 이어 포스코건설(9조22억원), 대림산업(8조3315억원), 대우건설(7조4901억원), GS건설(6조4431억원), 롯데건설(4조9402억원), SK건설(4조6515억원), 한화건설(3조9669억원), 현대엔지니어링(3조2138억원)의 순이었다. 삼성물산(2→1위)과 포스코건설(5→3위), 한화건설(10→9위), 현대엔지니어링(54→10위)은 순위가 상승했고 현대건설(1→2위), 대우건설(3→5위)은 하락했다.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현대엠코와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로 올해 10위권에 안착했다.
올해 종합건설업 중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 총액은 212조7000억원으로 전년(215조2000억원)보다 1.2% 감소했다. 이는 공공건설공사 실적 감소, 건설경기 침체, 해외공사의 채산성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산업환경설비공사업 시공능력평가에서는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10조원을 돌파하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현대건설은 9조2513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발전소, 베트남 몽주엉 화력발전소 공사 등 해외 플랜트건설 수주 증가 등 활발한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영향"이라고 말했다.
문성요 국토부 건설경제과장은 "토목건축공사업에 이어 산업환경설비공사업이 4년 만에 시평액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어 건설산업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공능력평가제도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하는 것으로 매년 공시한다. 조달청의 등급별 유자격자명부제도, 중소업체 보호를 위한 도급하한제의 근거 등으로 활용된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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