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시민연대 "정보공개 요청 결과 사용 규정 없고 내역도 기록 안해...로비 목적 사용 의혹" 주장
11일 '위례시민연대'가 주요 국가기관ㆍ지자체ㆍ정부 산하 공공기관 일부 등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통해 '골프회원권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수출입은행ㆍ중소기업은행ㆍ한국주택금융공사ㆍ한국정책금융공사 등 골프회원권을 보유한 공공기관들이 회원권 사용 관련 규정도 없고 자세한 사용 내역도 기록하지 않는 등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행은 경기 가평의 크리스탈밸리 등 전국 각지의 골프장 회원권 16계좌(구입가 총 111억4000만원)를 갖고 있지만 최근 2년간 사용 현황에 대해 "해당 정보 없음"이라는 답변을 보냈다.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 목적으로 골프를 쳤는지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경기 안성 파인크리크CC 등 4개의 회원권을 각각 7억~22억원대(구입가 총 32억6000만원)에 구입해 갖고 있지만 역시 골프장 회원관 사용과 관련해 관리 규정과 구체적 사용 목적ㆍ초청 대상 등은 없으며 임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만 답변했다.
이에 대해 위례시민연대 이득형 이사는 "골프장 회원권의 주요 용도가 공공기관에게 '갑'인 정치인이나 고위직공무원 접대용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불필요한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골프회원권 구입 및 관리 규정을 마련하고 업무추진비 공개처럼 골프회원권 사용내역도 홈페이지에 상세히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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