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운동법칙 중 제 1법칙인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비단 자연 세계에만 적용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방식과 행동, 대응 방식에도 거의 본능적으로 나타남을 쉽게 알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두가지 악재로 인해 증시가 하락하다가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겹치며 폭락하게 되면,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주변 심리에 흔들려 투매에 동참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세가 진행되는 대로 행동하게 되면 마음은 잠시나마 편할 수 있으나 정작 결과는 참혹한 경우가 허다하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꼭지였던 2006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관련 산업이나 기업에 대해서는 고정 관념처럼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고 심지어 아예 무관심해져 버렸다. 그러나 정말 신기하게도 시멘트 기업들의 실적과 주가는 1~2년 전 이미 저점을 찍고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거래 및 이사 수요가 많아야 좋아질 것 같았던 한샘이나 LG하우시스, KCC 같은 가구 및 건축자재 기업들도 1년 전부터 꾸준히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는 점은 고정관념의 무서움을 잘 보여준다.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는 좋아질 부분이 없는 지 생각해야 하고, 반대로 많이 올랐을 때는 나빠질 부분이 없는 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사람이기에 예전 관성대로, 기존 고정 관념대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겠지만 투자 수익은 그에 반비례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중과 돈은 결코 가깝지 않다.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