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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싼 줄 알았는데…" 직구족 발끈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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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대학 졸업반인 이상민(24)씨는 최근 한 해외 직접 구매(직구) 대행 사이트에서 물건을 샀다가 쓰린 기분을 맛봤다. 해외서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에 직구 사이트를 이용한 이씨는 "17만원을 준 나이키 운동화가 국내 홈쇼핑 사이트에서 무려 6만원이나 더 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면서 "또 하나의 상술에 놀아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가 늘면서 관련 불만도 함께 폭증하고 있다.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중 최대 할인 폭으로 똑같은 제품을 국내보다 최대 반값까지 싸게 살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직구 대행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GS샵에서는 미국 가방 브랜드 오스프리의 '사이버 포트' 모델을 해외 사이트보다 30%가량 싼 9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을 해외 사이트나 직구 대행 사이트를 통해 살 경우 배송료와 대행 수수료까지 더해 사실상 웃돈을 주고 사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GS샵 관계자는 "명품 잡화를 직접 해외에서 구매할 경우 200달러(약 21만3000원)가 넘는 금액은 관ㆍ부과세를 내야 한다"며 "정식 유통 채널을 통하지 않을 경우 정품인지 여부도 확실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사고 보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CJ오쇼핑에서도 나이키 루나글라이드 모델을 유명 직구 대행 사이트보다 6만원 싼 13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CJ오쇼핑에서는 "일반적으로 직구 대행 사이트는 국내외에 거주하는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객들은 사이트 운영자 개인의 신용도에만 의존해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광고를 내건 직구 대행 사이트는 150여개 정도다. 각 사이트마다 수입 통관 정보와 할인 정보 등을 안내하고 있지만 이용 후기를 통해 신뢰도를 판단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이에 기존 유통업계에서는 신뢰 인증 시스템을 도입해 직구 수요를 이끌어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오쇼핑에서는 해외 직구 및 대행 사이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QR코드 통관 인증 제도 도입, 명품 브랜드 병행 수입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진품임을 보증하는 QR코드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상품의 수입자, 품명, 상표명, 통관 일자, 통관 세관 등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특정 기간에 할인율이 높은 것을 연중 할인으로 오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며 "환율 변동으로 요일마다, 또 사이트마다 가격이 들쑥날쑥한 데다 애프터서비스(AS)가 어려워 국내 판매 제품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가와 배송비, 배송 기간, 진품 여부 등을 소비자가 직접 꼼꼼히 따져 보고 결정해야 하는 만큼 소비자 부담이 오히려 증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해외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의 직접 구매액은 1조원대로 추산된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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