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 사장 연봉 1억5500만원 1위, 부채 7조9000억 인천도시공사 직원 연봉 24% 인상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지방공기업들이 기관장 연봉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기업이 마치 주인 없는 회사인양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안정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기관장 중 서울메트로 사장의 연봉이 1억5500만원(지난해 기준)으로 가장 많고 서울도시철도공사 1억4000만원, 경기도시공사 1억3800만원, 서울시설관리공단 1억2900만원, 부산지방공단 스포원 1억2500만원, 부산교통공사 1억2200만원 순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기관장 연봉도 2011년 1억1700만원 대비 20% 인상됐다. 하지만 공사의 지난해 당시순손실은 1988억원이며 부채 1조원과 년간 금융이자가 169억에 달한다.
전체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은 5354억원의 적자를 낸 SH공사는 기관장 연봉이 지방공기업 중 상위 9위로 1억2000만원이다. 공사의 부채는 18조3351억원으로 한해 금융이자만 459억원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1077억원 적자를 냈고, 부채는 8833억원인데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2011년 5000만원에 비해 28% 인상됐다.
부채가 무려 7조9272억원에 달하는 인천도시공사의 경우 직원 연봉이 2011년 대비 24% 증가했으며 인천환경공단도 2010년 대비 무려 54% 인상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1609억원이면 전체 수입 1287억원 대비 인건비가 645억원으로 인건비율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상위 10위인 지방공기업과 하위 10위인 지방공기업 간 직원 1인당 연봉 평균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안행부가 전국 324개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2012년도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 SH공사와 인천도시공사, 강원개발공사 등 15개 지방공기업이 낙제점에 해당하는 ‘마’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근 의원은 “고액 연봉을 받는 기관 중 상당수가 경영실적이 나쁘거나 기관 및 기관장평가 결과 저조 또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며 “또 공공기관 간 임직원 연봉 격차가 3배 이상 발생해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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