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코트라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초반 개표 결과 바첼레트 후보는 45.1%의 득표율을 기록해,보수 우파인 에벨렌 마테이 마테이 후보(24.8%)를 앞섰다. 그러나 1차투표에서 과반 특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끼리 결선투표를 진행토록 한 칠레 선거법에 따라 내달 15일에 결선투표가 열린다.
2차 선거를 실시할 경우에도 가장 유력한 당선자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을 역임했으며, 퇴임 당시 85%라는 기록적인 지지율을 보였던 미첼 바첼레트 후보다.
코트라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후보의 공약프로그램은 ‘3대 개혁 : 조세, 교육, 정부’로 요약된다. GDP의 1.5~2%를 투입해 교육의 질을 관리할 감독기관을 신설하고 칠레 미개발 지역에 100여개 대학을 신설한다. 아울러 하위 40% 계층에게 대학정원의 20%를 배당하고 대학등록금 인상폭을 고정하는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칠레 정부가 4년간 점진적으로 법인세를 기존의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해 세수를 확보하고, 아울러 외국인투자법 DL600조 폐지하는 것은 외국기업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코트라는 "일반 세율이 35%인 점을 감안할 때, 이 법안의 폐지로 지금 당장 진출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외국인 투자의 안전성이 낮아져 우리기업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첼레트 후보는 칠레 북부의 광산개발 투자확대로 인한 전력수급의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 북부전력거래소(SING)와 중부전력거래소(SIC)간 송전망 연결을 계획하고 있다.
코트라 산티아고무역관 박성기 관장은 “바첼렛 정부가 재집권할 경우 전력망 정비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나, 환경영향평가 기준 강화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며 “칠레 프로젝트 진출 관심기업들은 향후 신정부의 정책 수립에 촉각을 세워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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