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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춤은 상처 치유…노인·장애인도 무대에선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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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희 트러스트 무용단 대표, 노인·청소년·장애우들과 협동 공연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춤은 몸과 마음을 움직여 상처를 치유하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소통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김형희 트러스트 무용단 대표(50·여)가 22일 오후8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61명의 예술가와 함께 프로젝트 공연 '에리카의 봄'을 선보였다. 전문 예술인들과는 거리가 먼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과 10대 청소년, 시각장애인 등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추고 악기를 연주했다. 직업 무용수들이 만들어 낸 무대보다 기교는 투박하고, 거칠었지만 그들이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1시간40분 넘게 이어진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끊임없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김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춤'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저마다 다른 특성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 한계 탓에 그동안은 별개로 공연을 열어 왔지만, 처음으로 이들을 모두 한 무대에 세운 것이다. 살레시오청소년센터의 중·고등학생들, 시각 또는 청각 장애인 무용수, 대한노인회 소속 할머니 할아버지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전문 무용수나 예술가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을 한 작품 안에서 조화시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의문이 들고 두렵기도 했지만 하나하나의 과정이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평소보다 큰 무대를 준비하며 '혹시라도 실수가 나오면 어쩌나, 예상치 못했던 일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걱정과 근심을 덜고 과정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다.

무대 한 켠에서 이들의 공연 과정을 지켜 본 김 대 표는 '무대 뒷편'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무대 뒤에서 대기하던 단원들이 신나고 들떠서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춤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잘 소통시키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다"고 했다.

또 무대 공연을 반대하던 발달장애아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공연을 직접 보고 마음을 여는 것을 보면서 "과정을 통해 꾸준한 신뢰를 쌓아가야 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 일부를 공동기획한 핀란드 예술가 한나 브로테루스가 연출한 작품을 현지에서 보며 '춤을 통한 소통의 길'을 더욱 활짝 열어야 겠다는 확신도 갖게 됐다. 그는 "복지관에서 몇 시간 손과 발을 움직이다 가는 개념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노인들과 함께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도 단원들의 열정과 도움을 바탕으로 다양한 이웃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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