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강국 위협하는 중국 잠룡 대해부…① 화웨이
-현지화 맞춤형 기술 강점…中 정부 전폭적 지지도 한몫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전자 5.9% VS 화웨이 13.7%'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4.8%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했다(SA 기준). 연간 점유율 기준 2011년 3.4%, 2012년 4.3%에서 늘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스마트폰을 내놓던 화웨이가 2011년 독자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한 지 2년만이다. 화웨이의 성장 비결로는 막대한 R&D 투자와 현지화된 기술 개발, 직원들의 주인 의식, 연공서열을 파괴한 철저한 성과주의, 26년간 쌓은 네트워크 사업의 탄탄한 노하우가 거론된다.
런 정페이 회장이 지난 1987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 세운 화웨이는 설립 당시부터 R&D 투자에 주력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이 해외 선진 기업과 합작 업체를 설립해 기술을 흡수할 때도 화웨이는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독자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 현재 화웨이의 특허수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중국에서 4만1948건, 해외에서 1만449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 중 3만240건은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직원의 주인 의식과 철저한 성과주의 또한 화웨이의 성장을 견인한 주요 동력이다. 종업원 조직인 공회는 98% 넘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내규인 화웨이 기본법에서 급여 수준을 명시해 놓을 정도로 보상 수준도 높다. 이 밖에도 26년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며 전 세계 140여개 이동통신사업자에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하는데 이를 통해 스마트폰 판로도 확보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런 정페이 회장은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으로 2004년 글로벌 시장 진출 당시 중국 국가개발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각각 100억달러, 6억달러를 제공받는 등 정부 지원을 받았다.
업계는 화웨이가 최근 스마트폰 1위의 야심을 드러내며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업 인수합병(M&A)보다는 독자 역량 강화를 통해 성장해 온 화웨이가 적극적인 M&A 의지를 밝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리차드 유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노키아 인수 의향을 밝힌 것도 중국 제조사의 낮은 브랜드 파워를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삼성전자, 애플을 추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학수 화웨이코리아 전무는 "R&D 투자와 선도적인 기술 개발이 선행돼야 글로벌 시장을 리딩할 수 있다는 게 런 정페이 회장의 지론"이라며 "연간 매출 대비 15% 안팎인 R&D 투자 비율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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