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삼성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실적대비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2ㆍ4분기 말 기준 전체 상장기업 이익중 삼성그룹주의 이익비중은 44.66%이고, 삼성그룹주 시가총액비중은 27.36%로 그 차이는 16.30%p에 달했다. 2005년 이후 괴리율은 평균 4%p였으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6%p까지 벌어져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수급 불균형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초 이후 한국 주식시장은 뱅가드펀드 지분 청산, 이머징마켓 펀드 환매 등 연이은 수급 악재로 신고점을 넘나드는 글로벌 증시와 괴리된 모습을 보였다. 삼성그룹주 등 지수 관련 업종 대표주가 실적에 상관없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펀드의 경우 과거 괴리율이 높았을 경우 수익률이 더 좋았음을 알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괴리율은 평균 4%p보다 높은 11%p, 7%p였다. 이때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은 2009년 61.83%, 2010년 29.73%를 기록했다. 반면 괴리율이 평균 4%p이던 2011년에는 -16.73%의 수익을 나타냈다.
최근 일부 증권사 리포트에서 하향 조정되고 있는 실적을 감안하더라도 삼성그룹주의 주가수익률비율(PER)은 7배 이하의 저평가된 영역에 위치해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으로 분석됐다. 민 센터장은 "가격적인 측면의 조정은 현 수준에서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당분간 바닥권 탐색을 위한 진통이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실적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 반전하는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 팀장은 "하반기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실적 장세로 시장이 변화될 것"이라며 "소외된 실적 우량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가시화될 경우 삼성그룹주 주가나 펀드의 수익률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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