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팩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우린 자연스럽게 ‘닭가슴살’을 떠올리게 된다. 멋진 복근을 보유한 수많은 연예인들의 식단이 닭가슴살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여러 매체를 통하여 접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달동안 다이어트 중인 한 여성은 모든 식단을 닭가슴살로 바꾸고 운동을 병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김치찌개의 유혹에 몇 숟가락을 먹다가 찌개 한 냄비를 다 비웠다며 침울해 하는 것을 보았다. 예전엔 닭다리가 아니면 바라보지도 않았던 그녀가 살을 빼겠다는 집념으로 퍽퍽한 닭가슴살과 싸웠던 것이다. 결국 한 번의 폭식에 그녀는 무너져버렸다. 나는 닭가슴살을 끊고 일상식의 콩밥으로 다이어트를 하라고 몇가지 식단을 권유했다. 우리는 헬스 트레이너도, 보디빌더도, 연예인도 아니기 때문에 끝없는 인내만으로 다이어트는 불가능하다.
닭가슴살에 버금가는 우수한 식품이 콩이다. 콩은 ‘메티오닌’이라는 필수 아미노산이 약간 부족한 ‘한계 아미노산’이지만 메티오닌은 쌀에 들어있기 때문에 콩밥을 먹음으로써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 단, 쌀로 인한 탄수화물 섭취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만 본다면 닭가슴살의 완승으로 보이지만, 콩에는 닭가슴살만으로 불가능한 항산화의 탁월한 기능이 있다. 또한 블랙푸드로 대표되는 검은콩은 비만의 원인인 독소 제거에도 관여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검은콩의 풍부한 섬유질은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 장내에서 숙변을 제거해주고, 이러한 작용이 피부까지 아름답게 가꿔주게 된다.
이러한 점을 주의하고, 너무 지독한 닭가슴살 요리만을 고집하는 대신, 닭가슴살이 싫어질 때는 콩밥을 섭취하자. 콩은 단백질 뿐만이 아니라 탄력있고 건강피부를 만들어주며 항산화와 항노화의 역할로 똑똑한 건강지킴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