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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이 부정적 단어 '자체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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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의 아이폰에 있는 단어 ‘자동수정’ 기능이 ‘자살’, ‘낙태’처럼 반사회적 의미가 강한 단어에는 작동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용자의 메시지를 알아서 ‘자체검열’해주는 셈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아이폰·아이패드의 현재 운영체제(OS) 버전인 iOS6에서 ‘자동수정’ 기능이 특정 단어를 잘못 입력할 경우에는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애플 맥 운영체제인 OSX의 기본 탑재 사전과 온라인 사전 워드넷에서 임의로 25만개 단어를 선정한 뒤, 각 단어마다 표기가 잘못된 세 가지 사례를 만들었다. 예를 들어 ‘학교(school)’의 경우 ‘scjool’ ‘schook’ 등의 ‘오타’ 단어를 만들어 아이폰 메시지 입력창에서 자동으로 ‘school’로 고쳐지는지를 본 것이다.
애플 아이폰이 부정적 단어 '자체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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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만4000개 단어에서는 자동수정이 적용되지 않았다. 여기에는 잘 쓰이지 않는 복잡한 과학용어나 기술용어 등이 포함됐지만, 특히 ‘낙태(abortion)’ ‘총알(bullet)’ ‘자살(suicide)’ ‘살인(murder)’ 같은 반사회적이거나 부정적 의미로 쓰일 수 있는 단어들은 자주 사용되지만 잘못된 스펠링을 입력해도 고쳐지지 않았다.

이는 예전에 나왔던 iOS의 예전 버전에는 없던 기능이었다. iOS 3.1.3이나 iOS5에서는 이 같은 단어들이 제대로 수정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iOS6에서는 이 같은 단어를 사용자가 실수로 잘못 입력하거나 비슷한 단어를 입력해도 고쳐지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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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긍정적으로 보면 애플이 사용자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배려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나쁘게 본다면 애플이 사용자의 메시지 입력을 스스로 검열해 내보낸다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이 매체는 “노골적인 검열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는 사용자의 선택권을 명백히 부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조직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의 질리언 요크 디렉터는 “애플은 가장 검열이 심한 기업 중 하나”라면서 “애플이 앱스토어에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통제가 심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또 구글·야후·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기업과 국제인권단체들이 참여해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위해 활동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이니셔티브에서도 애플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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