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NTSB의장이 승객 탈출에 대해서 승무원 진술 등을 통해서 일부 밝힌 바 있다"고 운을 뗀 후 "확인하기로는 지연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현지 언론 보도나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의 증언 등을 통해 볼 때 승무원들이 적절하고 신속하게 자기 직무에 충실하게 승객대피 업무를 수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은 1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공기가 활주로에 멈춰선 다음 긴급대피 슬라이드가 펼쳐질 때까지 90초 이상이 소요됐다"며 "조종사들은 항공기 충돌 직후 즉각적인 탈출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스먼 NTSB 의장은 "항공기가 멈춰 선 뒤 승무원 한 명이 동체 외부에서 불길이 치솟는 것을 목격했고 이를 조종실에 보고한 뒤에서 탈출이 시작됐다"며 "당시 조종사들이 관제탑과 교신 중이었지만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파악하고 있고 이는 중요한 조사내용"이라고 밝혔다.
NTSB의 브리핑대로라면 아시아나 사고기의 기장이 대피 지시를 빨리 내리지 않아 탈출이 늦어졌다는 얘기가 된다. 국토부의 해명과는 전혀 다른 대목이다.
한편 사고기에 탑승했던 이윤혜 승무원은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항공기가 완전히 정지가 된 다음 기내방송을 했다. 기장 생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종실에 들어가서 문 두드리니 열었고 '괜찮습니까?' 하니 '괜찮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탈출시도 실시할까요?' 하니까 '기다리세요' 하더라. 그래서 문을 닫고 손님들이 동요하고 혼란스러워 해서 안정될 수 있게 3차례 "손님 여러분 저희 항공기가 완전 멈췄습니다. 착석해 주십시오"라고 방송했다. 이후 탈출하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는 훈련받았던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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