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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 불안, 터키 증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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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대규모 시위 속에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까지 더해져 터키 주식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매체 마켓위치에 따르면 이날 터키 이스탄불 증시에서 '이스탄불 내셔널 30' 지수는 5.5% 급락했다.
터키 증시는 반정부 시위가 터키 전역으로 확산된 지난 3일 10.47% 폭락하는 등 이번주에만 13% 하락했다. 지난달 22일 이후 하락률은 19%다.

경제상황이 요동치면서 터키의 2년물 국채 수익률은 6.42%에서 6.78%로 치솟았다. 터키 리라화 대 달러화 환율은 1.90달러로 전일 1.88달러 대비 상승했다.

터키의 증시 전문가 세빈 에큰즈는 "정부가 탁심의 게지공원 개발계획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자 증시는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시위대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는 이날 튀니지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에 테러리스트가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망하던 해외 투자자들은 터키 증시에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스탠더드뱅크의 신흥시장 투자 담당 책임자인 티코시 아시는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터키에 대한 투자를 줄이라고 조언 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은행 인수에 나섰던 해외 금융기관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올해 초 카타르상업은행은 4억6000만달러(약 5183억원)에 터키 알테르나티프은행 지분 71%를 사들였다. 중국 공상은행(ICBC)은 현지 텍스틸은행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들은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던 터키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현지 은행 인수에 공들이고 있었다.

이에 자본확충이 시급한 유럽ㆍ미국의 은행들은 상황이 비교적 양호한 터키 은행 지분을 매물로 내놓았다. 시티그룹은 지난해 보유 중이던 터키 최대 AK은행의 지분 20% 중 절반을 매각했다.

터키 은행에 대한 러브콜이 증가한 것은 2000년대 초반 금융위기를 먼저 겪은 터키 은행권의 재정건전성이 양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터키는 유럽권 국가 가운데 드물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소요의 확산 여부에 따라 외국 금융기관들의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게 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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