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커브현상에 따른 일시적인 무역수지 적자 확대라는 설명도
일본 재무성은 4월 무역수지 적자가 8799억엔(9조54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에 5184억엔 적자를 기록한 것에 비해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6206억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시장의 예상보다 무역수지 적자폭이 확대된 것이다.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과감한 경기부양책으로 일본 엔화는 최근 6개월간 달러화에 비해 20% 가량 평가절하 됐다.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수출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수출 증가세가 예상됐었다. 그러나 수출 증가보다 수입이 더욱 늘면서 무역수지는 더욱 악화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만으로 자동적으로 무역수지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엔화 가치가 떨어질 경우 원재료 등 수입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엔화 환율의 J커브 현상의 초입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J커브 현상은 환율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무역수지는 초기에는 악화됐다가 상당 기간이 지난 다음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환율 가치 저하에 따른 수입제품의 가격 인상은 즉시 반영되는데 반해 수출가격이 수입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시적으로 일본의 무역수지는 영어단어 J의 바닥처럼 적자폭이 확대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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