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추락하는 금 값 어디로 가나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달 세계 금은방을 인파로 북적이게 만든 금값 하락세가 재현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이 7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6월 인도분 금선물은 22.20달러(약 2만4808원) 떨어진 온스당 1364.70달러에 거래됐다. 1주 사이 71.90달러나 급락해 주간 하락률이 5.5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금값 하락률은 19%다.

미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이어진 가운데 금값도 크게 영향 받는 상황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여기저기서 관측된다. 지난주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는 올해 말 금값 전망을 온스당 1100달러로 제시했다. 크레디스위스는 5년 안에 금값이 1000달러 밑으로 주저앉을 것이라는 암울한 예상까지 내놓았다.
릭 드브럴 크레디스위스 상품 담당 수석 책임자는 "이제 금으로 부(富)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금 시세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드버럴 책임자는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금 보유고를 늘리고 있는 현상도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값 하락에 따른 개인들의 금 사재기 현상도 '막바지 세일'로 평했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도 금값이 105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애널리스트는 "금값 하락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값 하락은 투기 수요로 금값 상승에 한몫한 헤지펀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미 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현재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의 금선물 매도 계약 건수는 7만4432건으로 2006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주 사이 6만7374건에서 10% 이상 늘었다.

반면 금값 상승을 예상한 매수 거래는 같은 기간 20% 줄었다. 금 선물 매수 계약 건수는 2007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15일에는 유명 펀드매니저 조지 소로스가 올해 1ㆍ4분기에 금 투자를 축소했다고 밝힌 것도 금값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 3월 31일 현재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는 세계 최대 금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지분을 12% 낮췄다. 자산운용사 노던 트러스트와 블랙록도 금 관련 상품 보유 비중을 절반 이상 낮췄다.

SPDR 골드 트러스트는 지난 15일 현재 4.5t을 추가 매각해 금 보유량이 1047.14t으로 줄었다. 이도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이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페어팩스 글로벌 마켓 자산운용의 폴 디트리치 최고투자책임자는 "금 현물 소요가 금값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주요 금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 소비자들의 금 매수 열기가 여전하다"며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조치로 금을 사려는 잠재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금값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큰 것이 현실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진짜 선 넘었다" 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아파트 공분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국내이슈

  • '세계 최초' 미인 대회에 1500명 도전…심사 기준은 '손과 눈 주변' "비트코인 8월까지 5배 폭등"…'부자 아빠' 저자의 전망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해외이슈

  • [포토] '전우여 평안하시오...'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