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격용 B-52훈련 가세...북한 장사정포 이동배치
19일 우리 군과 미군은 전시 상황에 대비한 고강도 훈련을 이어갔다. 훈련 종료를 이틀 앞두고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부장관과 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현장을 참관해 양국 장병들을 독려한다.
11일 시작해 21일까지 진행되는 키 리졸브 연습에는 우리 군 1만여명, 미군 3500여명과 함께 F-22 스텔스 전투기, 9750t급 이지스 구축함 2척 등 미군 전력이 참여했다. 북한은 키 리졸브를 '북침 핵전쟁 연습'으로 규정하며 연일 강경 대응을 예고하지만 직접 행동으로는 옮기지 않고 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군사) 훈련과 함께 여러 언론 매체와 당국에서 굉장히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는데 그런 것들은 심리전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수세에 몰린 북한이 키 리졸브 기간 이후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17일 CNN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정은은 군부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려고 애쓰고 있고 군부는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해 무력 과시에 열중하고 있다"며 "이 두 가지가 결합해 대단히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 중에는 한미 양국의 대응 공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도발을 하기 어렵지만 그 이후에는 군사적 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북한은 최근 백령도를 겨냥해 장사정포 전력을 이동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횟수도 부쩍 늘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대비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군은 백두·금강 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 아이',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정보 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 파악에 나섰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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