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세청 안팎에선 이현동 현 청장의 유임설을 비롯해 내부승진설, 외부영입설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다만 확실한 것은 향후 역할이 더욱 커질 차기 국세청장은 국세행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낙점될 것이라는 점이다. 세수 증대는 물론이고 '지항경제 양성화'와 같은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선 국세청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세무행정 노하우를 갖춘 내부인 출신이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들 모두 국세청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인력들이기에 업무 추진 능력에선 누구하나 뒤처지지 않지만, 조직을 장악하고 이끄는 리더십 만큼은 박윤준 차장과 김덕중 중부청장이 다른 두 후보보다는 좀 더 앞서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들 4명을 포함해 내부 출신이 청장으로 승진 기용될 경우 국세청 후속 인사 시스템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세청 본청 국장과 지방청장 등 국세청 주축을 이루는 고위직은 대부분 행시 27회 출신들로 짜야져 있다. 27회 간부는 1급 3명을 포함해 송광조 본청 감사관, 이전환 개인납세국장, 이종호 법인납세국장, 제갈경배 국세공무원교육원장 등 7명이나 된다.
이 같은 이유로 새 정부의 첫 국세청장은 외부영입설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현재 타 기관에 근무하고 있지만 조세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이 국세청장 후보군 이름에 오르내린다. 백운찬(24회)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주영섭(23회) 관세청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캠프에 몸 담았던 윤영선(23회) 전 관세청장도 포함돼 있다.
국세청 출신 OB들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후배들을 위해 용퇴한 이병국 전 서울청장을 비롯해 전형수 전 서울청장, 정태언 전 중부청장, 윤종훈 전 서울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 중 정태언, 윤종훈 전 청장은 요즘 소위 '잘나가는' 성균관대 출신이다.
최근 들어선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이 후보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안 의원은 당초 국무위원으로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조각 명단에서 빠지면서 이 같은 설이 나왔다.
이현동 청장의 유임설도 끊이지 않는다. 2년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큰 무리없이 조직을 이끌었는데, 굳이 새로운 청장을 앉혀 조직을 흔들 필요가 있냐는 이유에서다.
국세청 내부에선 국세청장 인선이 늦어도 오는 20일 전까지는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내부적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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