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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전쟁' 현대차, 더하기·빼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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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공장 생산비중 60%까지 높여
국내선 수익보전 위해 축소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해외 공장의 생산목표를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늘리며 해외 생산 비중을 사상 최대인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에 대응해 국내 생산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는 대신, 미국, 중국 등 해외 생산을 늘려 환율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1일 현대차 에 따르면 올해 미국, 중국, 브라질 등 현대차 해외공장의 생산 목표는 281만대로 현대차 글로벌 전체 판매목표인 466만대의 60.3%에 달한다. 이는 전년 대비 12.4% 늘어난 규모로, 1996년 터키 공장 가동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현대차는 전체 판매량 441만대의 56.6%(249만9000대)를 해외공장에서 생산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공장의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3공장의 본격 가동에 따라 전년(85만6000대) 대비 13.3% 늘어난 97만대를 생산목표로 설정했다. 미국에서도 3교대제 실시 등으로 작업량이 늘어나며 전년(36만1000대) 대비 7.4% 늘어난 38만8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3교대제 실시만으로도 미국 공장에서 7만대 가량 추가 생산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기타시장에 위치한 공장에서도 전년(33만8000대) 대비 53.7% 증가한 51만9000대 목표를 세웠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현지 공장을 준공한 브라질의 경우 올해 17만5000대의 생산 및 판매가 기대된다. 현대차는 현지전략모델인 HB20과 SUV스타일을 결합한 HB20X에 이어 오는 3월 4도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 경기침체 영향이 두드러진 체코, 인도공장에서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에서 공식 생산목표를 결정했다. 인도 공장은 전년(64만1000대)보다 1.3% 줄어든 63만3000대, 체코 공장은 1.0% 줄어든 30만대다. 다만 이는 경기침체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잡은 공식 목표일뿐, 비공식적인 내부 생산목표는 전년 수준을 뛰어넘는 선으로 전해졌다.

일감을 늘려가는 해외공장과는 반대로 국내 공장의 생산목표는 185만대로 전년 191만1000대 대비 3.2% 축소됐다. 전체 목표량의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는 강성 노조로 인해 생산성 향상이 어려운데다 올해부터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해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반영됐다. 또한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경우 물류 및 관세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른 환 리스크, 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부담도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원화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국내 생산목표는 보수적으로 잡고 해외 생산을 늘려 수출에 따른 환손실을 줄여 수익성을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내수 66만8000대, 수출 118만2000대, 해외 생산ㆍ판매 281만대 등 총 466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5.7% 늘어난 규모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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