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년간 살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임대주택을 12월 내놓는다. '장기전세주택'이란 이름으로, 서울시가 공급해온 '시프트'와 같은 개념이다.
29일 LH에 따르면 12월 중순 서울강남 등 3곳의 보금자리주택지구에 장기전세주택 1135가구를 공급한다. 서울강남 500가구, 서울서초 250가구, 고양원흥 385가구 등이다. 보증금은 주변 전셋값의 80% 수준으로 책정된다. 서울강남지구 공급물량은 23㎡ 51가구, 46㎡ 73가구, 59㎡ 168가구 등이다. 서울서초에는 51㎡ 126가구와 59㎡ 124가구, 고양원흥에는 51㎡ 298가구, 59㎡ 87가구가 공급된다.
무주택자이면서 소득수준 등의 요건을 갖춘 수요자라면 서울강남지구의 51㎡ 주택을 2억원 정도에 마련할 수 있다. 주변 시세 평균가격은 2억5500만원이다. 59㎡도 주변시세가 2억8200만원이어서 2억5000만원 정도면 20년간 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입주를 하려면 본인과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이어야 한다. 가구당 월평균소득 424만8619원(3인이하 가구 기준) 이하이면서 부동산 1억2600만원 이하, 자동차 2467만원 이하의 자산요건을 충족해야 우선 공급 대상에 포함된다.
또 입주자와는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기로 했다. 갱신을 하더라도 보증금 인상률은 5% 이하로 제한된다. 주변 전셋값이 폭등하더라도 서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선분양 방식이어서 입주는 2년 이후 이뤄진다. LH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가장 큰 주택형인 59㎡의 경우 방 2~3개와 거실로 이뤄져 4~5인 가족도 충분히 거주할 수 있다"면서 "품질도 민영 아파트 못지 않게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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