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최첨단 서울시신청사 지하에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신청사가 들어섰지만 서울시청 지하상가 54개 점포 상인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18억7000만원을 들여 대대적 공사는 물론 서울시 신청사와 연결되는 등 입지 조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상인들은 풀이 죽어있다.
새서울지하상가로 불리다가 서울시청 지하상가로 오랫동안 알려진 이곳은 최근 '시티스타 몰(Citystar Mall)'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시설관리공단(이하 관리공단)은 지난 2011년 8월 서울시청 지하상가에 대해 대현프리몰(이하 대현)과 상가운영권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10년이다. 대현이 운영을 맡으면서 상인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상인들은 "대현이 오랫동안 사용돼 오고 있던 서울시청지하상가 이름을 시티스타 몰로 갑자기 바꾸는 과정에서 상인들과 의논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재정비 공사가 진행되는 6개월 동안 문을 닫아 장사를 못했는데 그 공사비를 10년 동안 분납으로 각 점포들이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청사가 문을 열고 지하상가가 시청사와 연결되면서 상인들은 유동인구가 늘어나 지하상가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실은 달랐다. 시청사와 연결통로가 생겼지만 유동인구는 오히려 급격하게 줄었다. 지상에 횡단보도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이 지하로 유입되는 경우가 준 것이다.
대현 측은 "식음료 중심의 지하상가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선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올해 안으로 대대적인 이벤트를 열어 시티스타 몰을 서울시민들에게 적극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상인들이 떠나지 못하는 것은 계약기간에 따른 위약금 때문이 아니라 암암리에 거래되는 권리금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현의 한 관계자는 "상인들이 많게는 평당 4000만원에 이르는 권리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때문에 점포 매매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외형과 달리 '시티스타 몰'로 이름을 바꾼 서울시청 지하상가는 유동인구가 줄고 급격한 변화 속에 찬바람만 불고 있는 상황이다.
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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