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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문화지원, 인색해졌다..메세나 기업 17%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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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문화예술을 지원한 기업들의 수가 전년대비 17%나 줄었다. 최근 3년만에 회복세를 보이던 지원금액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했다.

17일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용현)가 지난 3∼5월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과 메세나협의회 회원사 등 총 642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문화예술지원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 메세나(기업의 문화후원)활동 기업 수는 지난해 509곳으로 전년대비 16.6% 줄었다. 지난 2009년 420곳에서 2010년 606곳으로 크게 증가하던 것에서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원 사업 수도 1608건으로 전년(1940건)보다 17.1% 줄었다.
총 지원 금액은 ▲ 기업 직접 지원금 1540억9000만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부금 86억원 등을 포함해 1626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지난 2009년 1576억원에서 2010년 1735억원으로 늘어난 전년에 비해 6.2% 감소한 수치다.

박용현 회장은 "기업들의 문화예술 지원의지가 경기회복 후 증가했으나 유럽발 금융위기로 메세나(기업 문화 기부)활동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추이(자료=한국메세나협의회)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규모 추이(자료=한국메세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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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에서 두드러진 분야는 인프라 투자였다. 시설운영지원비인 인프라 분야의 지원규모가 774억8800만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 서양음악 213억8500만원 ▲ 문화예술교육 196억6200만원 ▲ 미술ㆍ전시분야 105억8500만원 순이었다. 이어 영상미디어, 뮤지컬, 연극, 문학, 전통예술, 무용, 국악 순으로 각각 50억원 내외의 후원규모로 지원이 미미했다.

인프라 분야가 크게 늘어난 것은 미술ㆍ전시 분야로 분류하던 기업이 운영하는 갤러리 지원 사업을 올 부터 인프라 분야로 포함시켜 집계했기 때문이다. 또한 KT&G 논산 상상마당 개설 등 규모가 큰 신규 인프라 지원 비용의 증가도 한 원인이다.
메세나 활동에는 기업출연 문화재단에서 출연하는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기업 5대 문화재단의 총 지원금액은 483억원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문화재단 지원규모 1위는 전년도와 같이 삼성문화재단이 꼽혔다. 삼성문화재단은 삼성미술관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 삼성어린이박물관 운영과 각종 문화예술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위는 LG아트센터 운영과 문화복지 사업을 하고 있는 LG연암문화재단이었다. 3위는 음악영재발굴과 장학금 사업, 악기은행을 운영 중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꼽혔다. 이어 두산그룹의 연강재단, CJ문화재단 순이었다.

문화재단 형식이 아닌 기업 자체 후원활동에서는 현대중공업이 3년만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은 본사가 위치한 울산 현대예술관을 중심으로 7개의 복합문화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우수 공연 및 전시 개최, 예술가 및 단체들의 연주 활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박 회장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메세나법'과 같은 세제지원 정책, 공공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장려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장르별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칭펀드 등을 활용해 연극, 문학, 국악 등 소외장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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