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3 출시 앞두고 '함구령'...서프라이즈 전략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3 출시를 앞두고 안팎의 보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럭시 S2 등 이전 제품이 공식 발표 이전에 정보가 흘려나가면서 김이 샜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번에는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까지 나서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궁금증을 극대화해 제품 출시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제품이 출시 전 반드시 진행돼야 할 망연동 테스트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5월말 출시를 가정했을 때 이미 테스트에 착수해야 할 시기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망 연동 테스트에 최소 두 달 가량 걸리는 게 보통"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망 연동 테스트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면서 보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비밀주의는 소비자의 궁금증과 관심을 증폭시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뼈아픈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갤럭시S2를 공개하고 두 달 후인 4월에야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애플의 비밀주의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 4S를 발표할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성능을 소폭 업그레이드했지만 제품 정보를 극비에 부치면서 관심을 증폭시킨 덕분이다. 애플은 제품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가짜 아이폰 개발을 지시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중걸 로아컨설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전략 제품을 노출하는 것을 막고, 발표와 출시 시기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며 "최근 루머가 양산되는 등 버즈가 일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이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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