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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서플라이즈 전략 '애플 비밀주의'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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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S3 출시 앞두고 '함구령'...서프라이즈 전략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갤럭시 S3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입단속'이 심상치 않다. 예년 같으면 관련 정보가 벌써 흘러나왔을 텐데 이번에는 빈틈이 없다. 출시 시점이 언제인지, 어떤 기능이 담겼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마치 비밀 작전을 펼치는 듯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를 극대화하려는 '서프라이즈'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 S3 출시를 앞두고 안팎의 보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갤럭시 S2 등 이전 제품이 공식 발표 이전에 정보가 흘려나가면서 김이 샜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번에는 최지성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까지 나서 보안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궁금증을 극대화해 제품 출시 효과를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내부 직원들의 입단속 뿐만 아니라 부품 협력사에도 "갤럭시 S3에 관한 내용을 누설하지 말라"는 비밀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사와의 협력도 예년과 달라졌다. 통신사 단말 담당 임원들조차 귀동냥 수준에 불과하다. 공식적인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신제품이 출시 전 반드시 진행돼야 할 망연동 테스트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5월말 출시를 가정했을 때 이미 테스트에 착수해야 할 시기다. 이에 대해 SKT 관계자는 "망 연동 테스트에 최소 두 달 가량 걸리는 게 보통"이라며 "하지만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망 연동 테스트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면서 보안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비밀주의는 소비자의 궁금증과 관심을 증폭시켜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여기에는 뼈아픈 경험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갤럭시S2를 공개하고 두 달 후인 4월에야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너무 일찍 갤럭시S2를 공개하고 나서 삼성전자가 땅을 치고 후회했다"며 "시장의 관심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에 추격을 발판을 마련해준 꼴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행보는 애플의 비밀주의에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 4S를 발표할 당시 큰 관심을 끌었다. 성능을 소폭 업그레이드했지만 제품 정보를 극비에 부치면서 관심을 증폭시킨 덕분이다. 애플은 제품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가짜 아이폰 개발을 지시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중걸 로아컨설팅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전략 제품을 노출하는 것을 막고, 발표와 출시 시기의 간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있다"며 "최근 루머가 양산되는 등 버즈가 일고 있어 이 같은 전략이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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