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준 소라기 대표 인터뷰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말로 하는 트위터를 만들겠습니다." 하승준 소라기 대표는 무전기 애플리케이션 '소라기'를 단순한 무전기로만 보지 말아달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소라기'를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5일 하승준 대표는 "커뮤니케이션을 문자로만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음성 기반의 소라기로 새로운 SNS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등 문자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사람 간 대화의 본래 바탕인 음성에는 더 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하 대표의 생각이다.
그를 포함해 20여명의 개발자들이 합심해 자체 기술력으로 만든 '소라기' 애플리케이션은 최대 10만 명까지 한 번에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다. 특히 1회 송수신 무전 시간도 기존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의 10배 수준인 최대 10분에 달한다.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간 통신도 가능하다.
하 대표는 '소라기'에 대해 "전 세계 사용자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영어회화 등 교육용으로 유용하고 음질도 뛰어나다"며 "자체 기술력을 통해 전화번호를 노출시키지 않고도 음성 교환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음성 파일의 크기를 최소화해 데이터 부담도 줄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 등 해외에서 반응이 더 뜨겁다. 하 대표는 "아이폰 버전 사용자의 약 70%는 해외에서 접속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소라기 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곳도 많아 제휴 등 협력 사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라기'의 수익 모델을 기업 비즈니스에서 찾고 있다. 이미 병원, 항공사 등에서 활용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온라인게임도 게임 보조 수단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하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계약 성사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기준으로 월 매출 3억원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이어 "음성에서 더 나아가 영상까지 아우르는 1인 미디어를 만들고 싶다"며 "이를 위해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서비스 측면도 다듬어 상반기까지 700만 사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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