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표에 부장급 내정
참고로 지난 3월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은 새로 출범한 우리저축은행에 우리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하중씨를 대표로 임명했다. 대신증권도 중앙부산·부산2·도민저축은행을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꿔 영업을 재개하면서 한국씨티은행 영업본부장 출신을 대표로 앉혔다. 또 지난 1일 새로 출범한 현대저축은행도 전직 SC제일은행 부행장 출신이 대표를 맡았다. 이런 관행으로 볼 때 어 회장의 '부장급 행장'은 파격적이다.
KB금융은 제일저축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저축은행 대표 임명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제일저축은행의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후 KB금융은 변호사, 회계사, 직원들로 구성된 100여명의 실사단이 실사를 마쳤다. 이후 예금보험공사와 저축은행 인수 가격 협상을 마무리짓고 대표이사 후보추천 위원회를 열어 대표를 확정한 뒤 금감원으로부터 설립에 대한 인가를 받아 내년 1월 초에 새로운 저축은행을 출범하겠다는 계획이다.
어 회장의 파격인사에 대해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다소 과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에서 많이 황당해하는 분위기"라며 "기왕 저축은행을 인수해서 키울 생각이 있으면 제대로 할 수 있는 직급을 보내는 게 좋지 않냐"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CEO는 영업만 하는 자리가 아닌 만큼 업계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기존의 관행대로 인사를 하는 게 맞다"며 "최근 저축은행의 불법과 비리로 행장의 위상이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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