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통계의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호들갑 떨 일이 아님을 누구나 알 것이다. 지난해 10월 대비로 일자리가 50만1000개 늘어났지만 그중 30만개는 50대, 19만2000개는 60대의 몫이다. 20대의 일자리는 전혀 늘어나지 않았고 30대의 일자리는 6만6000개 줄어들었다. 젊은이의 취직이 어려운 상황이 오래 계속되자 그들의 부모가 속한 세대인 50ㆍ60대가 가계 유지를 위해 대거 일터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그들 가운데 상당수는 중소 산매업과 음식업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 업종 중심으로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거나 불안정한 자영업에 뛰어들어 하루하루 생존하느라 허덕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최근 정치권, 언론, 관련 학계 등에서 보다 현실감 있는 고용통계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 왔다. 그러나 정부는 고용통계를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라는 요구를 묵살해 왔다. 재정부 장관이 비현실적인 실업률 수치만 보고 '고용대박' 운운한 것은 고용통계 개선이 더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임을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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