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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괴물 3D>, 그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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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괴물 3D>, 그 모습을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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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에서 첫 선을 보이는 영화 <괴물 3D>의 주인공은 괴물도, 송강호와 고아성도 아닌 한강 그 자체일 듯하다. 10일 오후 4시 영화의 전당 비프힐에서 <괴물 3D>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모더레이터를 맡은 배우 강수연과 <괴물>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 그리고 <괴물 3D>의 전환 작업을 맡은 스튜디오 라온의 김문기 디렉터가 참석했다. <괴물>은 모두가 알다시피 2006년 개봉해 천 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자 잘 짜인 플롯과 드라마로 평단의 지지를 받은 작품이다. <괴물 3D>는 <괴물>을 수정이나 보완, 편집 없이 3D로 전환만 한 작품으로 한국영화에서는 최초의 시도다. 이에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왜, 어떻게 이 프로젝트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괴물 3D>를 만나게 될 관객은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일 것이다.

<괴물 3D>가 탄생하기까지 각자의 역할을 한 봉준호 감독, 최용배 대표, 김문기 디렉터는 각기 다른 데서 출발하지만 하나에서 만나는 이유와 목표로 이 프로젝트에 임했다. 먼저, “감독 입장에서는 기억 속에 파묻혀 있던 영화를 다시 관객 앞에서 선보인다고 생각하니 묘하고 독특한 기분이다”는 말로 서두를 연 봉준호 감독은 “3D로 다시 보여 진다고 했을 때, 제작 당시 이를 고려하고 연출했던 영화가 아닌 만큼 감독으로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 우려를 압도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3D 테크놀로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3D가 영화의 미래일지 확신이 없었지만, 청어람의 도전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동의했다”는 말로 복잡 미묘한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현재 <괴물 2>를 3D로 제작 준비 중인 최용배 대표는 “한국의 3D 전환 기술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수준인데 그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통로나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단순히 전환의 영역일 뿐 아니라 신규 3D 영화를 만들 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기술이라 <괴물 2>를 준비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이를 검증할 필요도 있었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한강의 공간감을 살린 <괴물 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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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히 3D 전환이 아닌 ‘리얼라이징 무비’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접근했다는 김문기 디렉터는 “<괴물>이 갖고 있는 한강과 주변 하수구의 공간감을 얼마나 3D에 녹아들어 동기화시키는가, 원작의 연출 의도와 전체적인 흐름을 3D 입체가 방해하지 않으며 몰입감을 주는 것을 고민했다”고 밝히며 3D를 기술적 측면이 아닌 영상 미학적 측면에서 접근했음을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괴물> 이후로) 더 이상 한강에서 영화를 못 찍게 해주마’하는 이상한 욕심을 가졌을 정도로 영화에서 한강이라는 공간을 독특하고 파워풀하게 작업하고 싶었는데 <괴물 3D>를 보니 한강의 교각이나 구조물들, 하수구의 입체감이나 공간감은 물론 당시 현장에서 느꼈고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들이 더 잘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3D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부 초점이 맞지 않거나 분장 효과가 거슬리는 등의 단점이 부각됨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한강의 공간감에 있어서는 <괴물 3D>가 충분한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과 영화 <7광구>의 실패는 과연 3D가 영화 산업의 미래가 될 것인가라는 큰 화두를 던진 것은 물론, 3D 뿐 아니라 그 어떤 혁신적 기술로 수식되더라도 영화는 스토리와 플롯의 유기체라는 기본을 명심해야함을 역설했다. 비록 전환 작업이긴 하지만 천 만 관객에게 검증된 원작으로 만들어지는 <괴물 3D>에 대한 반응은 촬영 단계에서부터 3D로 작업되는 <괴물 2>를 비롯, 향후 국내 영화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유의미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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