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공부하는 'G러닝'이 뜬다

오디션 잉글리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최근 게임을 통해 재미와 교육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는 'G러닝(Game Based Learn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 효과뿐만 아니라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기능도 있어 주요 온라인게임사들도 앞다퉈 'G러닝'을 선보이고 있다.

7일 개막한 '경기 기능성 게임 페스티벌(KSF2011)'을 주관하고 있는 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기능성 게임 중 교육용 게임인 'G러닝'에 관람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빛소프트의 '오디션 잉글리시'는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에 '영어 말하기'를 접목한 것으로, 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해외에서 사용되는 필수 영어 구문 1000여개를 학습할 수 있다. 엠게임의 '사천성'과 나우콤의 '한자마루'는 한자를 학습할 수 있는 게임으로 소개되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엠게임 '사천성'

이 같이 'G러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G러닝'이 게임 업체 입장에서 경제적 실효성이 있는 '블루오션'인 동시에 사용자 입장에서도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에 따르면 G러닝의 세계 시장규모는 51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2012년에는 91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현재 2000억원 정도의 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2012년에는 34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로즈 온라인'으로 수학을 배우고 있는 미국 초등학교 수업 현장

교육 효과도 입증됐다. 지난 1월 온라인게임 업체인 그라비티는 자사의 '로즈 온라인'을 바탕으로 콘텐츠경영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G-러닝 로즈 수학'이 미국 초등학교 수학 정규수업에 활용돼,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최고 47% 향상됐다고 밝혔다. 이 게임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G러닝' 시범학교인 서울 논현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수업에 활용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온라인게임을 통해 빠르게 수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했고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게임 환경교육 게임 '에코프렌즈'

'G러닝'을 통해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주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G러닝'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NHN이 서비스하고 있는 '에코 프렌즈'가 대표적이다. 이 게임은 한국콘텐츠진흥원, 유엔환경계획(이하 UNEP) 한국위원회와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환경문제의 심각성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교육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세계 기아 문제를 다룬 '푸드포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게임은 가난과 재해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활동을 청소년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G러닝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무엇보다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업체들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