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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땐 '확' 내릴 땐 '찔끔'.. 환율 '삐딱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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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간 4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위기 때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구조적인 문제 외에도 당국의 대응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우려를 더해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데 따라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환율은 이달 들어 첫날 1061.3원으로 전 거래일대비 하락마감한 이래 지난 7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14일 30.5원, 15일 8.6원 등 이틀간 40원 가까이 폭등하면서 급격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통화거래가 중단됐던 추석연휴 기간중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지고 프랑스 대형은행 신용등급 강등,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햐향조정 가능성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환율의 변동성은 과하다는 평가다.
환율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9일부터 15일까지를 보면 이 기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가 1% 절상되고 싱가포르달러 2.2% 절하, 호주달러 2.3% 절하된 반면 원달러 환율은 3.7% 절하되면서 변동폭이 컸다.

시장에서는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환율이 구조적으로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주도 대외개방형 경제구조에 따라 글로벌 경기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신흥국가임에도 유동성이 좋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입이 많고 외환시장 규모와 시장참여자가 적은 점도 환율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자본유출입 완화 방안'을 통해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입을 제한한다는 방침이지만 '비대칭적 환율관리'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환율이 내려올 때는 변동성이 줄지만 올라갈 때는 크다는 것이다.
시장 참여자는 "오르고 내리는 변동성을 똑같이 관리해줘야 하는데 오르는건 관리하기 쉽지도 않고 또 하지도 않으려는 반면 환율이 내려갈 때는 매우 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의식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수가 취약한 이유도 있다"며 "내수확충을 통해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국은 전날 1년5개월만에 처음으로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환율 급등을 견제했다. 효과는 크지 않았지만 일단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을 인지하고 시장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번 구두개입은 당국이 환율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나라 환시가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유출입 완화 방안이 효과를 보이면서 리먼 사태 당시와 비교해서는 환율이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장기적 과제로 보안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최근 환율이 외부충격을 많이 받고 움직임이 커졌다"며 "아직 정확한 이유는 진단하지 못하고 있지만 불안감이 누적돼 오다 임계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기가 계속 좋지 않았지만 국가 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한꺼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임계점의 이슈"라는 것이다. 그는 "수출 등 실물지표가 다소 나빠지기는 했지만 우리경제에 큰 변화는 없다"며 "환율이 급변동하는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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