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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위치>, 얄팍한 소개팅의 구원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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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위치> tvN 월 밤 12시
<러브 스위치>는 일종의 초단타식 소개팅이다. 출연자들은 1차 검증에서 외모를, 2차 검증에서 직업과 취미 등을, 3차 검증에서 연애에 있어서의 핸디캡을 기준으로 서로를 평가한다. 30명의 여성들이 한 남성을 만나는 평소의 포맷과 달리 30명의 남성들이 한 여성과 맺어지기 위해 노력한 ‘여름 특집’ 편에서 신동엽은 한 출연자에게 “나올 땐 재미로 나왔는데 지금 이 순간은 진정한 사랑을 느낀 거죠”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도 알고 출연자도 알고 시청자도 안다. 언제 봤다고, 사랑은 무슨.

하지만 ‘엄친딸’이니 ‘쿨가이’니 하는 얄팍한 수식어가 남발되고, 노골적으로 부유한 환경을 어필하거나 이성을 만나기에 최적화된 모습만 담아낸 ‘사생활 VCR’처럼 <러브 스위치>가 흥미로운 지점은 외모와 경제력이라는 가장 흔한 욕망을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팍팍 치고 들어가는 쇼라는 데 있다. 일반적인 소개팅과 달리 최소한의 예의나 겉치레마저 생략해 버린 만큼 “(탈락시킨 이유는 외모에서) 태국 필이 많이 나서요”(여) “그쪽도 만만치 않아요”(남) 따위 살벌한 대화가 오가지만, 자칫 불편해질 수 있는 자리를 가볍고 뒤끝 없는 쇼로 만드는 것은 MC 이경규와 신동엽의 탁월한 바람잡이다. 짧은 시간 안에 수십 명 출연자에 대한 정보를 소화하고 그들의 캐릭터에 맞춰 순발력 있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신동엽의 부지런함과, 한 남성이 여성 출연자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로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해 분위기가 어색해지기 직전 “에이, 나쁜 놈 같으니라고!” 라고 호통을 쳐 슬쩍 넘기는 이경규의 노련함은 드물게 훌륭한 조합이다. 자극적인 포맷에 적나라한 욕망을 담은 이 프로그램의 임계점을 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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