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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촛불'과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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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 이날 5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참가했다.

청계광장을 가득 메운 촛불. 이날 5만여명(주최측 추산)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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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의 촛불이 품은 반값 등록금 실현에 대한 요구는 폴리스라인 너머로는 답을 들을 수 없었다.

10일 저녁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이 “조건없는 반값 등록금 실현, 2MB대국민사과 촉구”를 내걸고 주최한 '6·10국민촛불행동‘이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한대련, 등록금넷과 함께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국민참여당의 야4당이 공동 주관한 이날 촛불집회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을 비롯해 참여연대·반값등록금 실현을위한학부모모임 등 각종 시민사회단체와 대학생, 서울시민들이 함께 자리했다.
“촛불아 모여라, 반값 등록금 실현하자” “실현하자, 실현하자”

사회를 맡은 조우리 고려대 총학생회장의 선창에 2만여(주최측 추산) 대학생과 시민들이 따라 외쳤다. 당초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이날 촛불집회는 몰려드는 시민들로 자리를 정리하느라 예정보다 50분 가량 늦어진 7시 50분에야 시작됐다.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율동 및 노래공연과 함께 시작된 집회는 시작한지 30분여만에 만여명이 늘어 오후 8시30분 즈음엔 3만여(주최측 추산) 시민들이 참가했다.
무대에 오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정도면 대통령이 나와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을 국민이 뽑았으니 이렇게 모여서 외치고 있으면 나와서 들어봄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학생과 시민이 거리에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면 거리에서부터 세상을 바꾸는 정치 만들자”고 덧붙였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각 단체와 시민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등학생인 윤예슬(17·경기상업고등학교 2학년) 양은 장차 자신이 대학에 진학할 때 등록금이 부모님께 미치게 될 부담을 이야기하다 울음을 터뜨려 시민들이 “울지마”를 연호하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발언자로 나선 박자은 한대련 의장(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은 “대학생들의 요구만이 아닌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이제는 대통령에게 직접 묻겠다”고 말을 맺었다. 10시 30분께 그새 5만(주최측 추산)으로 불어난 인파는 집회를 마치고 박 의장 말마따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등록금에 대한 정부의 대답을 들으려 움직이는 듯 했다.

그러나, 광화문으로 가는 길은 경찰이 만든 ‘폴리스 라인’으로 굳게 막혀 촛불행렬은 을지로를 따라 명동입구 방향을 향했다. 청계광장의 촛불행렬보다 한걸음 앞서 오후 8시 40분께 촛불을 들고 청와대 주변을 찾았던 대학생 72명은 오후 10시께 경찰에 연행됐다.
10일 오후 10시 30분께 '6.10국민촛불행동'이 끝난 후 촛불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광화문으로 가는 길이 경찰에 모두 막혀 있다.

10일 오후 10시 30분께 '6.10국민촛불행동'이 끝난 후 촛불행렬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광화문으로 가는 길이 경찰에 모두 막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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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달 29일부터 13일째 청계광장을 밝혀온 촛불집회 끝에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한대련 회장단과 숙명여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대학 등록금 면담’을 진행했다. 황 원내대표와 동석한 황영철(홍천·횡성) 한나라당 의원은 대학생들에게 “여러분이 진정성 있게 등록금 문제를 고민하는지 되묻고 싶다"고 질문했다. 대화에 있어 진정성이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할 자세를 갖추었느냐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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